[주간증시전망]美대선·김영란법 발효 앞둔 관망세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가 동결로 마무리되며 시장의 관심은 미국 대선과 3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과 김영란법 발효 등 변수로 박스권 등락이 우세하다는 관측이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2.7% 오른 2054.07에 마감, 2000선과 2050선을 차례로 회복하며 마감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 금리가 0.25%~0.50%로 동결되면서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이번 주에는 26일 시작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시작으로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다. 아울러 26~28일에는 산유국들의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국 회의가 열리고 28일에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는 것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종료가 임박하며 수급면에서 불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안도감으로 전환됐으나 불확실성을 높일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며 "관망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3분기 실적 호전주 위주의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첫 TV 토론, 美 대선 지지율 향방 가를 것=이번 주 26일(현지시간), 한국시작으로는 27일 오전 10시에 미국 대선 후보의 첫 토론회가 뉴욕에서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 토론회 직후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신흥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지지율 격차가 적어 토론회 이후 지지율 변화가 대선 결과에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실시된 월스트리트저널/NBC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는 43% 지지율을, 트럼프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일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39%, 클린턴이 37%로 트럼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뉴욕타임즈/CBS의 공동 조사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가 42%로 박빙을 기록했다. 대권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TV토론이 주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는 클린턴이 우세할 경우 IT, 금융, 그린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트럼프가 우세하면 소재, 바이오, 전통 에너지 관련주가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조기종료 가능성=이번 주에는 그간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 (78,400원 ▲2,900 +3.84%)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10월말까지 보통주 기준 총 99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으나 23일까지 계획분의 92.7%를 매입하며 이제 7만2616주만 남겨뒀다.

김용구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일단락되며 이제 자사주에 의한 삼성전자 하방 지지 기대는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사주 매입 기대감 약화와 10월 둘째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콜로 교환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에서 급속 방전·발열 등 불량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3일 삼성전자는 2.9% 하락했다. 사실 확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지난 23일 구형 모델인 갤럭시노트2가 인도 여객기 내에서 발화됐다는 뉴스가 전해진 것도 이번주 삼성전자 주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태의 추가 확산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지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