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野3당 국감장 지키기로 합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정국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와 관련해 국정감사 일정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설사 집권당(새누리당)이 보이콧하더라도 야3당은 예정된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 2016.9.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야3당이 야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에도 국감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전에 원내대표 간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번 국감을 민생 국감으로 규정하고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수 농림식품축산부 장관이 기관보고 자격으로 참석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역시 국감은 국감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재수 장관이) 이미 여론에 의해 해임됐다고 생각하지만 절차상 대통령이 임명한 후 아직 해임 이전 상황이기 때문에 현직 지위를 가지고 참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며 "다만 정치적으로 장관 인정을 못받기 때문에 해당 상임위원들이 판단을 해서 주로 차관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위원장의 개의 결정에 따라 국감이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상임위에 대해서도 국감장을 지키며 새누리당의 참여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우 원내대표는 "성실하게 국감장을 지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국감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호소하겠다"며 "해임건의안 통과 때문에 감정이 상할 수는 있지만 국감은 진행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상임위원장 공석 시 간사가 대리 진행하는 방식으로 단독 국감을 여는 방식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보인 태도와 해임건의안 통과를 빌미로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새누리당의 무책임한 자세도 강하게 성토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무위원들이 여당의 하청을 받아서 국회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필리버스터에 나선다면 제대로 의회가 운영이 되겠느냐"며 "장관들까지 정치에 끌어들여 집권당의 졸개를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하물며 새누리당의 정회 요구 사안이 장관들 밥 먹는 시간을 달라는 것이었다"며 "이런 이야기로 정국을 희화화시킬 수 있는가. 부끄러웠다"고 개탄했다.

더구나 "자신들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안건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국회의장에게 함부로 막말할 수가 있는가"며 "'필리밥스터'에 동원된 장관들과 의원들,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독재정권 박정희정권 때에도 해임건의안이 받아들여졌다"며 "이전까지 해임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여정부 시절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해임건의 사유는 대학생들의 집회시위를 막지 못했다는 황당한 사유였다"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 정권들어 해임 사유가 있는 장관이나 수석이 한두명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국회가 의결한 해임건의안을 수용해야 하며 김 장관도 즉각 사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또한번의 오기인사, 불통인사를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