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유상증자 D-3...주가 500원 상승시 800억원 추가 조달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9,630원 ▲90 +0.94%) 긴급 자금 수혈을 위한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확정일이 3일 남았다. 3일간의 주가 관리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금액에 수백억원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당초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1주당 6920원이었다. 이는 이사회 결의일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18일을 기준 산정일로 잡은 결과다. 이 당시 1주당 주가는 9890원이었다. 아울러 직전 1개월 평균 종가는 9811원, 1주일 평균 종가는 9790원이며 세 수치의 산술평균치는 9830원이었다.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공모가액 산정법.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신주 발행가액은 세 수치 산술평균치 또는 기준일 종가 중 낮은 금액을 택하게 된다. 지난 8일 삼성중공업이 공시한 1주당 발행가액 6920원은 '9830원'을 기준으로 산식에 대입한 수치다. 이 경우 1조1011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중공업 주가가 이달 26~28일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1차 발행가액이 달라질 수 있다. 총 보통주 1억 5912만 4614주의 신주를 새로 찍기에, 기준주가가 500원만 올라도 약 796억원이 더 확보된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조달 가능 금액은 줄어든다. 지난 23일 종가는 유증 결정 당시보다 소폭 오른 1만200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11월 2일 2차 발행가액을 같은 방식으로 확정한 뒤 1차 발행가액과 비교해 더 낮은 금액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1차 발행가액보다 2차 발행가액이 낮게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있다. 우선 올해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도 적기 손실 처리 등이 시장에서 평가 받으며 1만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4분기 초 25억달러 상당의 ENI FLNG 수주 등 호재가 발생하고 이 사안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금액과 더불어 올해 내 선박 인도에 따른 자금 유입, 일부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최대 1조6000억원에 달할 향후 5년간의 부족자금 수요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원활한 유상증자를 마치면 별도의 외부 차입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드라마틱하게 26~28일 신규 수주 등 호재가 발생하고 단기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경우 유증을 통한 조달 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