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심야 긴급 의총 개최…"정세균 물러가라"(상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의회주의 파괴자 정세균은 물러가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2016.9.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이 25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과 관련해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심야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와 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심야 의총은 일요일 저녁 10시에 긴급 개최됐지만 소속 의원들이 100명 가까이 참석하면서 긴박한 당 분위기를 반영했다. 또 당초 지도부만 공개발언을 하기로 했음에도 김태흠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언론에 알려야한다"며 공개진행을 주장해 한시간 가량 추가로 공개발언이 이어졌다.


또 의총 시작과 함께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의회주의 파괴자 정세균 물러가라"고 구호를 복창하기도 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렇게 기가막힌 이유로 장관을 해임하는 기록을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긴 더불어민주당은 심판받을 것"이라며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이런 일이 21세기, 70주년이 다 돼가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데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세균 의원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역사적으로 두고두고 틀림없이 심판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에 항의하며 정 의장의 의장직을 인정하지 않고 '정세균 의원'으로 부르고 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정세균 의원에게 엄중히 요청한다. 김 장관이 한가지라도 이것 때문에 장관 자격이 없다, 도저히 못하겠다라는 점을 하나라도 제시해달라"며 김 장관의 해임 사유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 올라가다가 의사과장을 만났다. 의사과장이 의사일정 전다하려고 할 때 '이거 날치기 수준이다'고 지적하면서 제가 안받고 밀어내면서 의장에게 보고하라고 했다.의사과장이 정 의장에게 보고했다고 했다"며 차수변경 등 정 의장의 의사 일정 진행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찬우 새누리당 의원은 "해야할 일은 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다른 의원들이 "이런 말은 비공개에서 하라"고 지적하자 발언을 급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