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시청' 美 대선 TV토론 …"수혜주 찾아라"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첫 TV토론으로 본격화된다. 26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90분간 진행(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 11시30분)되는 TV토론 생중계를 1억명 이상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상황이어서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 TV토론의 영향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국내외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의 영향 분석에 돌입했다. 각 후보의 공약에 따른 산업 영향과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특히 11월 대선이 끝난 직후 미국의 금리인상도 예상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그만큼 투자기회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부분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인프라 투자다. 대외 정책은 서로 판이한 두 후보가 무역 문제에 있어서는 비교적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공정 무역'을 강조하면서 자국의 제조업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공통적인 의견인데,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주에 단기적으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미국 소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의 한 해외주식상품 담당자는 "연말은 산타랠리 등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소비주가 강세를 보이는 시점"이라며 "올해는 대선과 소비 회복으로 인한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LG전자 (91,200원 ▼1,400 -1.51%) 등 미국내 소비가 높은 종목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두 후보가 공통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인프라 투자다. 미국 내 투자 강화라는 점에서 보호주의 강화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12월 통과한 미국육로교통개선법의 통과로 도로 건설 등 인프라 투자에 약 3050억달러(338조원)의 자금이 확보된 상태다.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예상되는 업종은 건설 및 기계로 일부 국내 업종에도 수혜가 갈 가능성도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국 소형 건설 중장비 회사 밥캣을 계열사로 둔 두산그룹과 캐터필러에 납품하는 진성티이씨 (9,800원 ▼120 -1.21%) 정도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두산밥캣은 다음달 코스피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 후보별 수혜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정책에서 클린턴과 트럼프 두 후보 간에 확연한 차이가 나 대선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태양광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클린턴은 첫임기에 5억개 이상의 태양전지판 설치를 공약했다. 2020년까지 태양광 산업이 현재보다 5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태양광 셀의 기본 구성 물질인 폴리실리콘은 OCI (92,600원 ▼300 -0.32%)가 중국, 독일 기업과 함께 과점을 형성하고 있어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한화케미칼 (24,900원 ▼600 -2.35%)과 LG전자 등이 태양광 모듈 부분에서 가능성이 있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미국내 2위 전력회사에서 모듈을 수주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석탄, 석유와 같은 전통 에너지에 중점을 두고 있고, 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여기에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결합될 경우 국내 태양전지판 수출입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종목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 트럼프가 당선되면 국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과의 대립과 방위분담금 추가지불 요구는 방산업종에 단기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한과의 갈등 우려 등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강화를 불러올 수 있다.

옥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가장 큰 위험요인은 정책 불확실성"이라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