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대책위 "부검은 책임모면 시도…정부규탄 범국민대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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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가족과 故 백남기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상황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최현규 기자

25일 숨진 농민 백남기씨(69) 시신에 대한 경찰의 부검 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는 범국민대회, 특검 서명운동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투쟁을 예고했다.

백남기대책위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백남기 농민 상황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바꿔 책임을 모면하려고 한다. 유족과 대책위는 이러한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현찬 대책위 공동대표는 "(경찰의 부검영장 신청은) 백 농민을 물대포가 아닌 지병으로 죽은 것처럼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우리는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를 처벌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백씨의 장녀인 백도라지씨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경찰이 병원 주변에 진을 치고,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길 때도 방해하고 어제는 밤중에 부검영장을 신청했다고 들었다"며 "돌아가신 뒤에도 우리 가족을 괴롭게 하는 경찰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장례절차 등 모든 것을 대책위와 상의한 후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비상시국 선언을 하고 이후 법조, 학계 , 문화 등 각계의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특검도입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도 전개한다.

다음달 1일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정권을 규탄하는 범국민대회를 열고 11월12일로 예정된 민중 총궐기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또 현재 대책위 이름을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및 살인 정권 규탄 투쟁본부'로 바꿔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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