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30일까지 계약 이행" vs 서강대 이사회 "자금 확약 먼저"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서강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수도원 앞에서 열린 이사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회는 '이사회가 현재 이사 12명 중 6명인 예수회 소속 이사회 임원을 4명 이하로 감축하고, 학교법인의 법정부담금 기준액 전액을 납부하겠다는 서약서를 통과시킬 때까지 장희웅 총학생회장의 단식농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서강대 법인 이사회가 남양주시의 자금 지원 없이는 남양주캠퍼스 이전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캠퍼스 이전을 독촉하는 최고장을 보낸 남양주시를 재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총장 산하 설립추진단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서강대 법인 이사회 관계자는 26일 "오늘 법인 긴급이사회는 남양주시가 보낸 최고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지난달 중순쯤 서강대에 '오는 30일까지 캠퍼스 이전에 대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로 간주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최고장을 보냈다.

이에 대해 서강대 법인 이사회는 "재협상 없이는 계약 이행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또한 남양주시가 구두로 약속한 자금 지원에 대한 확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재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현재 남양주시가 구두로 약속한 500억원의 지원 없이는 서강대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캠퍼스 이전이 힘들다"며 "계약 이행 후 캠퍼스 이전이 중단되는 등의 변수가 있더라도 학교 측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계약 사항이 추가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재협상을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처음 남양주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구성된 총장 산하 캠퍼스설립추진단 등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현재 설립추진단은 핵심 멤버인 부총장, 기획처장 등이 사표를 내면서 활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앞으로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이 재단에 대해 법정전입금 부족 등으로 인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학내 구성원에게 캠퍼스 이전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리기 위한 간담회를 계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생들이 요구했던 이사회 내부 예수회 인원 조정은 이날 논의되지 않았다. 이사회 관계자는 "학생들이 요구한 예수회 인원 수에 대한 안건은 다음 이사회 때 다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