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하나은행·옛 외환은행 노조 통합안 가결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왼쪽)과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외환·하나 노동조합 통합 기자간담회에서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옛 하나은행 노동조합과 옛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6일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노조통합안을 가결시켰다. 양 노조는 연말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를 거쳐 내년 1월 통합 KEB하나은행 지부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날 총투표 결과, 옛 하나은행 노조는 90.95%의 찬성으로 노조통합안을 가결시켰고 옛 외환은행 노조는 81.16%로 가결시켰다.

통합노조위원장 선거 이후 출범할 통합 지부는 옛 하나은행 출신과 옛 외환은행 출신으로 구성된 2명의 공동 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양 지부 위원장은 노조 통합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전산통합, 교차발령 등으로 물리적인 통합을 이뤘지만 임금, 인사, 복리후생 등이 달라 내부적인 문제가 많았다"며 "조합원 사이 차별을 해소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합 지부가 출범하면 KEB하나은행은 통합법인 출범 1년여만에 화학적 결합까지 이룬 진정한 '원뱅크'로 거듭나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통합법인이 출범했고 지난 6월7일 성공적으로 전산통합을 마무리했다. 또 지난 5월말 1차 교차발령과 지난 7월 2차 교차발령으로 옛 하나은행 직원들과 옛 외환은행 직원들은 물리적으로 섞였다.

이번 노조 통합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리더십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함 행장은 지난해 9월 취임 때 옛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했고 지난 7월에는 1000여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직원들을 배려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특히 함 행장은 1주일에 한번꼴로 현장을 방문해 9개월이라는 단기간내 성공적으로 전산통합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