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 '181만명' 축소

올해부터 독감 예방백신 무료접종이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된다. 당초 생후 6~59개월 미만 어린이들에게 무료접종이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백신 공급부족으로 대상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지난 9월 국회에서 여야가 추경예산을 심의하면서 공급부족을 감안하지 않고 관련 시행을 결정한 탓이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4일부터 12월 말까지 생후 6~12개월 영아 약 32만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이었던 생후 6~59개월 미만 어린이 약 213만 명 보다 181만명 줄어든 결과다. 복지부는 생후 6~59개월 미만 어린이 전체에 대한 무료접종은 내년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백신 생산과 공급이 종료된 상황에서 기존 고령자 대상 무료접종의 안정적 추진과 소아, 만성질환자 등의 민간 유료접종 수요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매년 계획 생산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통상 6월에 생산이 완료된다. 이를 통해 올해 확보된 국내 총 공급량은 201만4000 도즈(1회 접종분)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초 계획이었던 생후 6~59개월 미만 대상자에게 무료접종을 실시할 경우 필요한 공급량은 253만6000도즈였다. 이미 지난 6월 기준으로 당초 대상자에 대한 무료접종은 불가능한 상태였던 셈이다. 백신 신규 생산을 위해서는 약 5개월의 시간이 필요해 당장 부족한 물량 확보를 마련하기도 불가능한 상태다.

달성 불가능한 대상자 목표치가 설정되고, 뒤늦게 대상자가 대폭 축소된 것은 여야 3당이 국회에서 추경예산을 심의하면서 생후 6~59개월 미만 어린이 대상 무료접종을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한 탓이다. 당시 복지부는 백신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무료접종대상자는 다음 달 4일부터 12월 31일 사이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지정의료기관을 통해 무료접종 받을 수 있다.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 무료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은 보건소 문의 및 예방접종도우미(https://nip.cdc.go.kr)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에서 다음 달 4일부터 확인 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존 어르신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에 더해, 올해 처음으로 영아 대상 무료지원이 추가됨에 따라 10월초 접종초기 일부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안전한 예방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계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