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흥행 우리은행, 20%올랐어도 상승여력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2016.8.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전5기' 우리은행의 민영화 시도가 순항하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 실적과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이 주가 상승을 이끈 데다 '민영화' 가능성까지 호재로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은 전날보다 3.07% 오른 1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투자의향서(LOI)가 마감된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7월초까지 9500원대 수준이던 주가는 3개월만에 1만1750원까지 올랐다. 20%가 넘는 상승률이다.

우리은행 주가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우리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3070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오름세에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으로 인한 민영화 기대감도 함께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마감된 예비 입찰에서 한화생명과 한국투자증권 등 18개 투자자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분매입 수준은 82~119%로 당초 예금보험공사가 밝힌 총 매각물량인 30%를 크게 웃돈다.

일각에서는 민영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꼭 민영화와 관련하지 않아도 부정적으로 평가됐던 우려 요소들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저평가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는 본입찰이 시작되는 11월초까지 상승세를 유지, 주가가 1만3000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민영화 의지도 높기 때문에 매각예정가를 높여 잡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예비입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본입찰까지 흥행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본입찰 성공 가능성이 높고,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지배구조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과거 4차례 실패했던 사례와 비교해 우리은행 펀더멘탈, 자산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민영화가 된다면 민간은행으로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여 산업 전반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당 기대감도 투자 매력 중 하나다. 은행주는 배당성향이 높은 대표적인 배당주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5% 수준이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통한 우리금융 민영화가 성공한다면 배당정책이 강화될 수 있어 배당주 매력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