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철도·지하철 공동파업…정부 "엄정 대처" (종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김경환 기자

27일 철도노조 파업 안내문이 붙은 서울역의 모습 / 사진 = 뉴스1

전국의 철도와 지하철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철회를 주장하며 2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지하철 노조의 공동 파업은 1994년 6월 이후 22년 만이다. 정부는 파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파업 첫날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없었다. 서울지하철은 출근 시간에 정상운행을 실시했다. 다만 파업 이전에 비해서는 운행 규모가 82%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메트로(1~4호선)은 1일 2378회에서 2073회로, 도시철도공사(5~8호선)은 1일 1531회에서 1218회로 감축 운행했다.

서울지하철은 근무대상자 7805명 중 2380명이 파업에 참여(낮 12시 기준), 파업참가율 30.5%를 보였다. 서울메트로에서 1710명(참가율 36.9%), 도시철도공사에서 670명(참가율 21.1%)이 참가했다.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도 출근 시간대에 정상운행을 했다. 하지만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평시 대비 60%, 화물열차는 30% 수준으로 운행했다. 코레일은 출근대상자 7950명 중 2301명이 파업에 참여(오전 9시 기준), 28.9%의 파업참가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즉각적인 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과 고용선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돌입에 따른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최 차관은 "불법적 파업을 즉시 중단하고 조속히 본연의 자리로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불법적인 파업을 계속해 나갈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개정된 보수 규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성과연봉제는 쟁의 대상이 아닌 사법적 판단의 문제"라면서 "정당성이 결여되고 국민의 동의도 없는 불법 파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파업 첫날 출퇴근 혼란은 없었지만 장기화하면 국민 불편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가 1차 시한으로 정한 10월 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후 추가 파업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