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화장품주, 다시 이뻐질까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 아모레G (29,750원 ▼700 -2.30%)가 ‘치약 리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다만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불안감이 점차 희석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치약 리콜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오전 11시33분 현재 전일대비 500원(0.13%) 내린 39만8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개장초 3% 넘게 약세를 기록했으나 낙폭을 회복중이다.

한때 4% 넘게 빠졌던 아모레G는 1000원(0.61%) 상승한 16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치약, 매출 비중 미미=이날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생산한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데서 비롯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일 치약제에 허용되지 않은 원료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회수가 결정된 치약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으로 양치 후 입안을 물로 씻어내는 제품의 특성상 인체 유해성은 없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는 치약의 보존제로 CMIT·MIT 사용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벤조산나트륨 등만을 치약의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화장품 위주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생활용품인 치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데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에서 치약 리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정식 성명을 발표하기 전이라 언급하기가 적절치 않으나 제품 자체가 전체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크지 않은 데다 메디안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 제품군이 아니기에 브랜드 인지도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앞서 코웨이의 경우 중금속 물질 검출 논란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표로 주가가 회복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번 리콜 사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품주, 반등 성공할까=오히려 주가가 흔들릴 때 3분기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화장품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화장품주는 최근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 우려와 관세청의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 등을 극복하고 반등세이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우려로 8월초 36만원선을 이탈하기도 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전일 한때 40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반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수 반등의 배경에는 외국인의 러브콜이 자리잡고 있는데 외국인은 7월 이후 전일까지 아모레퍼시픽을 5882억원 순매수한 상태다. 단일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7167억원 순매수)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다.

외국인들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여전한데다 10월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증가 모멘텀이 제기되는 점 등 3분기 실적호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려와 달리 화장품 수출은 순항중이다. 7월 화장품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46.8% 증가한 2억7951만달러로 이중 대 중국 수출 금액은 9534만달러(전년대비 39.8% 증가)를 기록했다. 8월 전체 화장품 수출 금액은 80.6% 증가한 2억9755만달러로 대 중국 수출 금액은 43.9% 증가한 9322만달러로 집계됐다.

사드 배치 발표 이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사드 배치 발표 직후 5주간(7월8일~8월10일)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02만8000명으로 직전 5주간 관광객수 88만7000명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관련 불안감이 점차 희석되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사드 보복이 없다는 가정 하에 화장품 대형주들은 연말까지 15~20% 안팎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