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여객·화물·유가 3중주…최대실적 기대

항공주가 여객과 화물운송 증가, 저유가 등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되면서 강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10,600원 ▼210 -1.94%)모두 부채비율 낮추기 위한 자본 확충에도 나서 재무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대한항공 (20,300원 ▼250 -1.22%)은 전일 보다 4.36%(1450원)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사이 주가가 18.8%나 올랐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는 3.82%, 제주항공 (10,770원 ▼220 -2.00%)은 1.53% 상승하며 항공주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세 종목 모두 기관이 매수세를 유지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항공주의 강세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돼서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이 7월과 8월 탑승률이 82%를 상회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4887억원을 예상했다.

3분기 여객 성수기와 IT부문 호조로 인한 화물 운송의 회복으로 매출이 늘어났고, 저유가로 인한 운영비 절감과 환율 하락 효과가 겹쳤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영구채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횟수와 여객수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했고, 일본선·중국선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수송은 543만852명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22.6% 급증했다.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월기준 50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화물운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선 화물이 전년대비 소폭(2%) 감소했으나 중국(+4.6%)과 일본(+0.6%)이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소비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주로 항공을 통해 운송되는 IT 업황이 살아남에 따라 미국선 화물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저유가도 상승세에 한몫했다. 상반기 항공유 가격은 1갤론 당 평균 140.20센트로 지난해 평균보다 24%떨어졌다. 최근 항공유가 하향 안정화를 유지하고 있어 유류비 절감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장거리 노선이 많은 대형항공사의 경우 절감효과가 더 크다.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안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3억달러(3300억원)의 영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영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2분기말 1082%였던 부채비율은 1000% 아래로 떨어진다.

아시아나도 16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내부적으로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 참여를 위한 유증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금호타이어 인수가격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좌제 성격의 비정상적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라면 한진해운 관련 파장은 대한항공에 이미 반영된 리스크로 이해함이 옳다"며 "유상증자 후폭풍이 컸던 아시아나지만 이는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