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대 퀀텀닷'..TV 주도권 신경전 재연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주도권'을 놓고 업계간 주도권 다툼이 재연되고 있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노리는 LG는 최근 색재현력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의 기술적 우위 등을 강조하며 삼성이 주도하는 '퀀텀닷'(양자점) 기술 진영에 총구를 겨눴다. 삼성은 밝기, 수명 등 퀀텀닷 기술의 장점을 앞세워 '맞불'을 놨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10,130원 0.00%)는 지난 20~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OLED 월드 서밋 2016'에서 OLED TV 화질의 우수성을 알리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발표에서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인 삼성이 주도하는 기술인 '퀀텀닷'과 직접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올레드 기술의 기술적 우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65형 UHD OLED TV와 UHD 퀀텀닷(QD) LCD TV 시연 화면 /사진=LG디스플레이 블로그

LG디스플레이는 픽셀 하나하나의 빛을 끄고 켤 수 있는 OLED가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반면, LCD(퀀텀닷)는 주변 환경 및 색상에 따라 블랙의 휘도가 급격하게 변화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밋에서 발표에 나선 유장진 LG디스플레이 연구위원은 "OLED는 퀀텀닷보다 무려 200배 우수한 블랙을 표현해 전체 HDR(High Dynamic Range,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빛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 신호의 60%를 커버할 수 있다"며 "반면 LCD(퀀텀닷)는 1000니트(nit)의 휘도(밝기)를 구현하더라도 HDR 신호의 40% 밖에 커버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OLED는 현재 시장에 출시돼 있는 최신 퀀텀닷 TV 대비 높은 색재현율을 구현할 뿐 아니라 색 대비(컬러 콘트라스트)도 더 높아 훨씬 선명하고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 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배리 영 국제OLED협회 협회장은 "퀀텀닷 LCD가 색재현율이 기존 LCD보다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나, OLED의 특성인 깊은 블랙 색상 구현, 높은 응답속도, 명암비, 시야각 기능 등에선 비교할 수준이 안 된다"며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임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퀀텀닷' 진영의 삼성은 LG의 이같은 공세에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제9회 국제퀀텀닷컨퍼런스'에서 퀀텀닷 기술의 강점을 강조할 당시 경쟁사가 주도하는 OLED 기술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피했던 것은 불필요한 '신경전'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였다며 발끈했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관계자는 "LG 측이 최근 해외 행사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했는지 알고 있다"며 "(대형)OLED는 고질적인 번인 현상 및 수명 문제 등 대표적인 문제점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암흑같이 어두운 곳에서 TV를 보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빛이 있는 곳에서는 TV 화면의 밝기가 중요한데, OLED의 휘도를 (퀀텀닷 수준으로) 높일 경우 제품 수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