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차은택에게 줄서야 일할 수 있어…이건 차은택 게이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계에선) 차은택에게 줄을 서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며 "이번 (미르재단)사건은 차은택 게이트라고 부르고 싶다"고 질타했다.

CF감독 출신인 차은택씨는 미르재단의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영상감독, 밀라노엑스포 전시관 영상감독 등을 맡고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역임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다. 차 씨의 외삼촌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다.


손 의원은 2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저도 문화예술계에서 일했는데 이번 국감을 준비하면서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너무나 많은 제보를 받고 있다"며 "'끼리끼리 해먹는 세상'이라는 한탄이 문화예술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차 씨 관련 인물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이동수 KT 전무,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을 꼽았다. 모두 영상프로덕션 '영상인'에서 차은택 감독과 함께 일하거나 고객이던 인물이다. 그의 스승은 김형수 미르재단 이사장이다.

손 의원은 "김종덕 전 장관을 차은택이 그 자리에 앉혔다는 소문이 많았다"며 "이 국감을 준비하면서 다시 들은 얘기는 '내가 홍대 출신 장관을 앉혔는데 국민대도 배정해야지 하며 송성각 전 제일기획 상무도 콘진원장으로 앉혔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차 씨가 연출한) 융복합뮤지컬 '원데이'를 관람할 때 차은택이 동행했다. 차은택이 나오면서 (문화계에서) '융복합'이란 말이 많이 나온다"며 "어느 곳이든지 차은택 관련 인물이 가면 모든 곳에서 임직원을 맡으면서 업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 씨 때문에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 의원은 "불과 2년 새 차은택이 '황태자'로 일을 맡아가고 있는데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도 그를 앉히기 위해 자리가 하나 추가됐다"며 "(미르재단 설립을 추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부회장과 함께 속해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차은택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열심히 하고 실력이 있어도 일을 하기가 어렵다"며 "실력 있고 노력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살 수 있는 문화예술계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