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국제 유가 하락에 불안…강보합권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미국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아시아 증시엔 도움이 됐지만 시장은 국제 유가 하락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다.

그러나 뉴욕 증시는 곧이어 반등해 강보합권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현지시간 기준 오전 9시38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02% 오른 1만8098.12를 기록 중이다. S&P500지수는 0.02% 상승한 2146.6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0.18% 오른 5266.91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대선을 6주 앞두고 전날 밤 미국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에서 진행된 토론은 약 30%에 이르는 부동표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꼽힌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토론을 클린턴의 압승으로 평가했다. 토론이 끝난 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선물은 일제히 0.5% 넘게 올랐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오름세에 힘이 실렸다. 월가에선 정책 향방이 예상 가능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해왔다.

한편 국제 유가는 하락세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다음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대표들의 회동이 예정돼 있지만 산유량 감축이나 동결 등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면 나머지 국가들이 하루에 최대 100만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증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석유부 산하 매체 샤나를 통해 "이번 회의는 단지 자문회의"라며 "기대할 수 있는 건 이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의에서) OPEC이 논의한 내용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빈 총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자거래에서 국제 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46.12달러로 전장대비 2.60% 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2.83% 떨어져 배럴당 44.6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