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지표 호조·클린턴 효과, 유가 급락 영향 상쇄

“경기지표 호조와 클린턴 효과가 국제 유가 급락 영향을 상쇄했다”


경기지표 호조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1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으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83포인트(0.64%) 상승한 2159.9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33.47포인트(0.74%) 오른 1만8228.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8.22포인트(0.92%) 상승한 5305.71로 거래를 마쳤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분석가는 “최근 경기지표가 계속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발표된 지표 호조는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까지 경기지표를 볼 때 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9월 중 소비자신뢰지수는 104.1을 기록, 지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알파인 펀드의 마크 스펠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재 업종이 한두 달 어려운 시기를 보낸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열린 1차 TV 대선 토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CW의 다이앤 재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클린턴 후보의 정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됐다”며 “그녀가 백악관에 가까워지는 신호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1차 토론이 투자자들에게 이번 선거에 대한 약간의 확신을 심어줬다”며 “소비자신뢰도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센터 펀드의 제임스 어베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치 힐러리 클린턴이 시장의 지지를 얻은 것처럼 보였다”며 “클린턴이 현재 상황에서 더 좋을 것이란 기본적인 추정이 갈려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보다는 클린턴이 좀더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이 클린턴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업과 부동산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9월 마킷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9를 기록, 전망치(5.12)는 물론 예상치(51.0)를 웃돌았다. 미국 20개 도시 주택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7월에 전년 동월대비 5.07%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5.1%)보다는 소폭 낮지만 전월 수정치(4.98%)보다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