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페이스북에 "왓츠앱 이용자 정보 공유 금지"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해커웨이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입구의 입간판 모습. 뒷면에는 옛 건물 주인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로고가 그대로 남아있다.

독일이 페이스북 측에 왓츠앱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기존에 저장하고 있던 고객 정보 또한 모두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독일 함부르크 정보보호위원회의 요하네스 캐스파 위원은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2년 전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한 이후 양측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었다"며 "그러나 실제론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고 이는 국가 정보보호법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왓츠앱 이용자들이 사전에 (페이스북 측에 대한) 정보 제공을 허락했다면 법적 근거 하에 두 회사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이나 왓츠앱에 접속한 적이 없는데도 자신의 정보가 양측에 업데이트 돼있는 일을 경험했다고 캐스파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페이스북 측에 3500만명의 독일 왓츠앱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걸 금지하는 한편 전화번호를 포함해 이미 왓츠앱 측에 제공된 고객 정보도 곧장 삭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왓츠앱 측은 "지난 8월 처음으로 모기업인 페이스북과 정보를 공유했고 고객들의 전화번호와 기기 정보와 같은 정보는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사람들은 더 좋은 친구 추천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관련 광고를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왓츠앱 고객들도 이같은 정책 변화를 고지받았으며 고객들은 30일 안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을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측 대변인은 "우린 유럽연합(EU)의 정보보호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함부르크 측이 제기하는 의문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다만 "필요하다면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법적 다툼의 여지를 남겼다.

사생활 침해와 관련해 페이스북이 독일 정부와 마찰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독일 연방카르텔청은 페이스북이 사용 조항에서 자국 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獨, 페이스북에 "왓츠앱 이용자 정보 공유 금지"

"왓츠앱 이용자로부터 정보 제공 허락받지 않아" 기존에 수집한 정보도 곧장 폐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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