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로잡을 해치백 총집합...파리모터쇼, 29일 개막

현대차 콘셉트카 RN30 티저이미지/사진제공=현대자동차

'2016 파리모터쇼'가 유럽의 심장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29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틀간의 언론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16일까지 열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이 세계 4대 모터쇼에는 유럽을 공략할 신차와 콘셉트카가 대거 출품된다.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유럽에 특화된 해치백 등 현지 전략차종이나 미래를 보여줄 콘셉트카를 저마다 전시하며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2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올해 1~8월 기준 지난해보다 7.8% 성장한 1011만731대 규모로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다. 프랑스 역시 승용 신차 기준 지난해 1~8월보다 6.1% 증가한 133만3636대 규모를 기록 중인 주요 시장이다.

◇'유럽 디자인, 유럽 주행성능'..유럽감성 노리는 '해치백'

파리모터쇼에 전시될 주요 차종 중 하나는 '해치백'(hatch back)으로, 유럽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은 차종이다. 실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럽인들의 특성을 반영한 신형 해치백들이 다수 출품을 앞두고 있다.

국내 대표 완성차기업 현대·기아차는 각각 준중형 해치백 'i30'과 소형 해치백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선보인다.


i30는 유럽감성으로 완전변경(풀체인지)된 3세대 신형 모델로, 최근 국내와 유럽 주요 시장에서 동시 출시됐다. 현대차는 유럽 디자인센터와 기술센터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시험을 거친 i30를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하며 현지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 공개할 고성능 브랜드 'N'의 새 콘셉트카인 'RN30'을 세계 최초 공개할 예정인데, 이는 신형 i3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트랙 전용 레이싱 모델이다.

신형 프라이드/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유럽 현지를 공략할 신형 프라이드(프로젝트명 YB)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5년만에 선보이는 4세대 모델로, 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기존보다 커진 실내공간이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일본 브랜드 혼다 역시 내년 초 유럽 시장을 공략할 '시빅' 해치백을 공개한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시빅의 해치백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할 예정이다.

◇'저유가에 인기 지속'..신형 SUV 전시도 후끈

'글로벌 대세' SUV(다목적스포츠차량)도 대거 출품된다. SUV는 세계적 저유가 기조 속에서 인기몰이 중인 차종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선 쌍용차가 내년 새 플래그십 SUV로 출시할 예정인 프로젝트명 Y400의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인 'LIV-2'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렉스턴 후속 또는 렉스턴보다 상위 차량으로 출시될 새 플래그십 SUV의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전사양이 적용될 예정이다.

쌍용차 콘셉트카 LIV-2 티저 이미지/사진제공=쌍용자동차

렉서스는 SUV 컨셉트카인 'UX 콘셉트'를 출품한다. 프랑스 니스에 본사를 둔 토요타 유럽 디자인 개발센터인 ED2가 디자인을 완성했다. 차세대 렉서스의 외관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첨단기술과 어우러진 내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랜드로버와 아우디는 각각 신형 디스커버리와 신형 Q5를 공개한다. 푸조는 기존 미니밴형 MPV(다목적차량) 5008을 SUV 버전으로 바꾼 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미래의 주인공은 누가?'..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친환경차 경쟁'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친환경차 경쟁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를 공개한다. 이 차는 전장 6m에 달하는 쿠페형 컨셉트카이자 전기차다.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740마력의 출력을 구현한다.

BMW는 전기차 i3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기존보다 50% 이상 늘어난 주행거리는 1회 충전시 최대 300km에 달한다. 에어컨과 히터를 켜놓은 조건에서도 최대 200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셀로 구성됐으며, 33kWh의 용량을 제공한다.

디젤게이트의 장본인으로 친환경차의 인기를 촉발시켰던 폭스바겐은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15분 충전으로 480km를 주행할 수 있는 차다. 2018년 말, 2019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

페라리는 브랜드 출범 70주념을 기념해 '라페라리'의 오픈톱 모델을 처음 공개한다. 페라리 최초로 전기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포르쉐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을 추가했다. 포르쉐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인 신형 파나메라 라인업에 '4 E-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