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 '가격허들' 넘고 안착할까

LG전자 'V20' 패키지

LG전자 (91,800원 ▼700 -0.76%)의 대화면 전략폰 'V20'이 오늘 전격 출시된다. 9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 허들'을 뛰어넘고 적자의 늪에 빠진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버팀목이 돼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이통 3사를 통해 29일 패블릿폰 V20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국내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출고가가 전작인 'V10'보다 약 10만원 높아졌다. 고가 오디오와 카메라 부품이 탑재되면서 불가피하게 책정된 가격이란 설명이다.

실제 V20은 세계 최초로 쿼드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하고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 'B&O 플레이'(B&O PLAY)와 협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사운드를 구현했다. V20에는 총 50만원 상당의 하이엔드 이어폰 'H3 by B&O PLAY' 1개와 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 with B&O PLAY' 2개가 자동으로 딸려오는 셈이다. 이 외에 세계 첫 △전∙후면 광각 카메라 △하이파이(Hi-Fi) 레코딩 기능 △최신 '안드로이드 7.0 누가' 등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높아졌지만 제휴 신한카드로 구입 시 10만원을 먼저 환급받을 수 있고 제휴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24개월간 월 최대 1만5000원씩 통신요금도 할인된다. 여기에 조기구매 고객들에겐 다음달 31일까지 'LG 톤플러스(HBS-900)', 'LG 블루투스 스피커(PH1)',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 크래들)'도 파격적 할인가에 제공한다.

V20 공개 이후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국 IT 유력 매체 테크레이더는 "탈착형 배터리와 쿼드 DAC, 2개의 광각카메라와 2개의 스크린을 탑재한 이런 폰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느냐"며 "V20의 다양하고 눈부신 기능들을 접하면 쉽게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미국 IT 유력 매체 판드로이드도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비디오 레코딩에 관련해선 V20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신규 패블릿 구매 의사가 있다면 V20은 반드시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폰"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경쟁 심화로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시장 상황이 LG전자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상반기 플래그십 히트작의 부재와 그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 하락, 효율성 개선 비용 등으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287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적자폭인 154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동부증권 역시 절대 매출액 규모가 줄고 인원의 효율화 작업이 병행되면서 하반기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경합하는 북미시장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5%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리미엄 모델을 팔 수 있는 북미지역 점유율이 유지된다면 차기 모델로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