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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금기어? 일본 사회의 추악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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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진 기자
  • 2016.10.0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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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우에무라 다카시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위안부' 최초 보도, 그리고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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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집을 읽고 감동받은 일본 아사히신문의 2년 차 기자. 그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라는 윤동주 '서시'의 구절을 인생 지침 중 하나로 삼는다. 인권담당 기자로 재일한국인을 취재하다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전 위안부 할머니가 증언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접하고 서울로 향했다.

1991년 8월11일자 아사히신문 오사카 본사판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서울에 거주하는 전 위안부로 청취작업을 시작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갔다. 그리고 3일 후, 이 여성은 '김학순'이라는 실명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체험을 증언했다.

"내 나이 열여섯, 일본인이 억지로 옷을 벗기고 위로 올라오자 나는 그 아픔에 옷이 벗겨진 것도 잊은 채 벌떡 일어섰지요. 그러자 주먹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얼마나 울었던지…." 세상에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전에 '내가 위안부였다'며 앞에 나선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할머니들은 아픈 고통을 안고 숨어서 지내고 있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초년병이었던 우에무라 다카시 기자는 아사히신문을 그만두고 올해 초부터 한국 가톨릭대학에서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쓴 책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에는 그가 위안부 문제를 취재한 뒤 일본 사회에서 겪었던 고초가 고스란히 담겼다. 우에무라 전 기자는 일본의 학자, 언론, 보수세력 등으로부터 '날조기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비판은 집요했고, 그는 몇 건의 위안부 기사로 인해 일본 사회에서 발붙이고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가 고베시의 한 여자대학에 부임한다는 소식에 2014년 일본의 대형 주간지 '주간문춘'이 "위안부 날조 아사히신문 기자가 아가씨들의 여자대학 교수로"라는 기사를 내보내고, 해당 대학에 "우에무라를 그만두게 하라"는 항의가 빗발쳐 교수 취임이 좌절되기도 했다.

우익들은 심지어 그의 딸에 대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어린 여학생이었던 딸의 사진이 온라인을 떠돌았고 각종 '신상털기'가 자행된다. 그는 자신이 기사 몇 건으로 이런 고초를 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위안부에 관한 보도, 관련 단체 취재만으로도 기자가 살아남을 수 없는 일본 사회의 추악한 민낯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 우에무라 다카시 지음. 길윤형 옮김. 푸른역사 펴냄. 292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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