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솔라에너지, 계열사 통합…이완근 회장 '승부수'

태양광 중견기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업인 신성솔라에너지 (2,105원 ▼35 -1.64%)가 계열사인 신성이엔지 (3,590원 ▲35 +1.0%), 신성에프에이 (3,595원 ▲10 +0.3%)를 흡수 합병키로 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가 분사시켰던 계열사를 재통합하는 것은 8년만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계열사들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태양광시장의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성솔라에너지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를 흡수 합병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사가 합병할 경우 신성솔라에너지(1706억원)를 포함해 총 5671억원 규모의 매출액(지난해 기준)을 올리는 중견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완근 신성그룹 회장이 1977년 창업한 신성솔라에너지(옛 신성이엔지)는 오랜 기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클린룸설비와 공정자동화장비 등을 잇달아 국산화하며 승승장구했다. 2000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중견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 회장은 전자업종에서의 안정적인 실적에 머물지 않았다. 이 회장은 창립 30주년이던 2007년에 태양광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듬해에는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분야에 '올인'하기 위해 태양광 전문회사로 업종을 전환하며 사명을 신성솔라에너지로 변경했다. 또한 주력사업인 클린룸설비와 공정자동화장비 사업을 각각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를 설립해 분사시켰다.


하지만 이전까지 빠르게 성장하던 태양광시장이 2011년 이후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셰일가스 등 영향이었다. 때문에 신성솔라에너지는 2014년까지 4년 동안 적자가 이어졌다. 다행히 이 회사는 지난해 태양광시장 회복세와 함께 영업이익 76억원을 올리며 무려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60억원을 올리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최근 실적 회복세에 발맞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신성이엔지 등 계열사와 8년 만에 재통합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을 앞두고 신성솔라에너지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을 통한 사업재편계획을 신청하기도 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이번 계열사 흡수 합병을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253%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이후 20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가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회복과 함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와 관련, 통합법인 역시 재무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회사가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태양전지 수출을 본격화하며 최근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여전히 녹록치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는 계열사들과의 통합을 통해 지속 생존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