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순실 딸 특혜 제공 의혹… 이화여대 '전면 부인'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이화여대 승마 특기생 맞춤형 특혜 의혹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모양이 이화여대로부터 과도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이화여대를 방문해 사실 규명에 나섰다. 간담회에서 이화여대는 야당이 제기한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

28일 저녁 7시 이화여대 대학원관에서는 최경희 총장 등 보직교수단과 국회 교육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의원들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간담회는 야당 교문위 의원들이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최순실씨 딸 정모양의 특혜 의혹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추진했다.

국감에서 나온 정모양에 대한 의혹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정양의 이화여대 입학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정양이 입학하는 해에 갑자기 정양의 전공인 승마가 이화여대 체육특기생 지원 종목으로 추가됐고 정양은 국가대표 등의 뚜렷한 업적없이도 학교에 입학했다.

나머지 하나는 정양의 출결과 성적관리 부분이다. 정양은 지난해 1학년 1학기 당시 출석일수 부족으로 학사경고를 받았고 2학기엔 휴학을 했다. 올해 다시 복학한 정양은 독일 훈련으로 수업에 불참했고 제적경고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최순실씨가 이화여대를 항의 방문했고 두달 후인 6월엔 국제대회, 훈련 등에 참가한 학생은 증빙서류만 제출하면 출석이 인정되도록 학칙이 바뀌었다. 또한 개정된 학칙은 2016학년도 3월부터 소급적용이 돼 정양은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야당은 이화여대가 정양을 위해 '맞춤형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프라임사업, 코어사업,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등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서 연이어 선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들은 2015학년도 입학요강에서 체육특기생 종목으로 승마가 추가된 것에 대해 "(대입3년예고제에 따라) 2013년부터 종목 변경이 예고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학칙 개정 내용과 소급적용에 대한 설명으로는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학칙 개정은 지난해 ACE 사업의 일환으로 수업에 출석하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학점을 따는 '도전학기제 프로그램'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학칙 개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소급적용을 했다"라고 해명했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간사 대행)은 "이번 면담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있을 확정감사 때 최경희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관련 사실을 더 명백히 확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