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고부가 스펀본드 사업확대

코오롱인더스트리 스펀본드/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이 고부가 제품으로 주목되는 스펀본드 사업을 확대한다. 스펀본드는 도배 시에 바르는 초배지, 공기청정기 속 필터, 포장재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최근에는 산업자재 및 자동차 부품용 신소재 분야에서 사용이 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10월 구미공장에 스펀본드 설비 증설 공사를 착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총 400억원이 투자되며, 2017년 4분기 완공이 목표다.


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스펀본드 생산량은 현재 1만6000톤에서 2만2000톤으로 증가해 아시아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되며, 해당 부문에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스펀본드 적용 분야를 확대해 2020년까지 스펀본드 매출규모를 2000억원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모습/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스펀본드 증설에 나선 이유는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에 새롭게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 제품은 차체와 불어 있는 철제 프레임 바로 위에 깔리는 카펫으로 자동차 하부의 굴곡형태를 정확히 구현하면서도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기술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7년부터 10여 년간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고, 지난해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펀본드 사업을 총괄하는 최영백 상무는 "이번 설비 증설로 스펀본드의 수익성 및 규모를 한 차원 높일 것"이라며 "현재까지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사업에 빠르게 진입하고, 신규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스펀본드 기술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 제품인 토목용 배수재 필터와 중장비용 엔진 연료필터 등을 선보였다.

토목용 배수재 필터는 토목공사 시 토양 내 물을 배출시키는 장치를 감싸는 필터로 물은 통과시키고 미세입자는 걸러내 물 배출 기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타 소재 및 제품보다 투수능력 및 인장강도가 뛰어나 시장 진입 3년 만에 점유율을 70%(국내 페트 타입 배수재 필터 기준)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해외 매출 확대에 노력중이다.

연료필터는 미국 대형 엔진 생산업체인 커민스(Cummins)와 공동 개발해 2013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기존 종이소재 연료필터 보다 내구성이 뛰어나 높은 유압을 수반하는 고출력 엔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종이 필터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장비용 엔진 연료필터 사업을 매년 30%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