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표준 '북미식' 최종 확정 시행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국내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으로 북미식(ATSC 3.0)이 최종 확정돼 시행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UHD 방송표준방식과 기술기준을 정한 '방송표준방식 및 방송업무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이 오는 30일자로 확정·시행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시행되는 북미식 방송표준방식은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협의회'가 미래부에 건의하면서 국내표준으로 채택하게 됐다. 방송사와 가전사, 학계, 연구·유관기관 등 15인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북미식과 유럽식(DVB-T2) 방식의 비교 검토를 통해 북미식이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협의회는 북미식이 유럽식보다 전송 성능이 우수하고, IP기반 통신과 융합된 방송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TV 이외에 다양한 단말기와 글로벌 장비시장 확보 측면에서도 북미식이 유럽식에 비해 유리한 것으로 검토했다.

미래부는 현재 디지털방송(HD방송)과 케이블방송,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UHD 방송은 유럽식 UHD TV에서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2월 방송 예정인 지상파 UHD 방송을 TV에서 직접 수신하기 위해서는 가전사에서 따로 보급하는 수신장치를 장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UHD TV를 구매할 때 북미식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UHD 방송산업 발전전략'을 세워 글로벌 UHD 방송산업 선도국가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시는 규제완화와 사업자 자율성 확대 차원에서 방송표준방식을 핵심기술(비디오 압축, 오디오 압축, IP 기반의 다중화, 전송방식 등 11개 항목, DTV는 30개) 위주로 규정했다. 또 기술기준도 전파혼신 방지, 이용자 보호 등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사항(주파수 허용편차, 주파수대폭, 대역외발사강도, 전력허용편차 등 11개 항목, DTV는 12개)을 최소로 규정하는 등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의 기술기준 규정에 비해 대폭 간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