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동원 등 식품기업이 물류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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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동원 등 식품 대기업들이 물류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시장 규모의 한계로 식품·외식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종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큰 물류사업 투자를 통해 신사업 확장을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최근 배타적협상권을 획득한 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해 이번 주부터 6주간 실사에 들어갔다.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700억원에 매매하기로 했으며 실사 후 3~5% 이내 범위에서 가격조정을 하기로 했다. 동원그룹이 수천억원대 인수합병(M&A)에 뛰어든 건 2014년 테크팩솔루션(전 두산테크팩, 2500억원)을 인수한 후 2년 만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매출 7195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한 국내 3위 물류회사다. 그동안 동원산업 (36,200원 ▲200 +0.56%)을 통해 계열사 물류를 해결했던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수산과 식품, 포장, 물류 등 4대 주력 사업군을 완성하게 된다. 이번 거래로 동원그룹은 2000억원 규모의 내부 물류물량을 동부익스프레스로 돌릴 수 있게 됐다.

식품사업은 원료 운송을 비롯해 제품 납품, 상품 배송 등 사업 전반에 물류 의존도가 높다. 또 식품 대기업들이 좁은 내수시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각화에 집중한 결과 다양한 이종사업을 거느리게 되면서 다양한 사업군과의 시너지효과가 좋은 물류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CJ그룹 역시 일찌감치 물류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118,400원 ▼4,600 -3.74%))을 1조9000억원에 인수한 CJ그룹은 단숨에 1위 물류업체로 발돋움했다. 이후 CJ대한통운의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해 그룹 주력사업인 식품, 바이오 부문과의 시너지를 끌어올려 성공한 신사업, M&A 사례로 평가된다.


CJ그룹은 최근 이재현 회장의 특별사면 이후 맥도날드, 동양매직 등 대규모 M&A에서 철수하면서도 CJ대한통운을 통해 말레이시아 물류기업 '센추리 익스프레스'를 471억원에 인수할 정도로 물류부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제빵업체로 시작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SPC그룹 역시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 등의 이유로 삼립GFS를 설립, 제3자물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 계열사 물량까지 전담시켜 SPC그룹 글로벌 전략의 중요한 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선이 생명인 식품사업은 태생적으로 물류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물류사업이 내수시장 영향력 확대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앞서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식품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