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소 예심통과...상장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백지수 기자

상장이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으로 언급되는 등 하반기 IPO(주식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9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상장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예심 통과 이후 6개월안에 상장해야 한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르면 다음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청약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거래소는 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12일 제출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나스닥상장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는데 거래소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높다면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치면서 코스피로 발길을 돌렸다.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예심 통과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지도 관심거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비심사신청일 현재 삼성물산 (149,800원 ▼600 -0.40%)과 삼성전자 (76,600원 ▼2,000 -2.54%)가 각각 52.13%, 47.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 시가총액 10조원 공모규모 3조원이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일부를 팔기로 결정한 것을 근거로 하면 시가총액이나 공모규모가 대폭 줄어든다.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579만7776주(액면가 2500원) 가운데 66만1000주를 823억원에 삼성증권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할 때 삼성전자가 보유주식을 파는 형태의 구주매출에 나서는데 이중 일부를 삼성증권이 사간다는 의미다. 역산하면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1주를 12만4000원 정도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기준으로 추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8700억원 내외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쪽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소 가치를 7조원 내외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수요예측을 통해 시가총액을 더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