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스노우에 500억 투자… 협업+투자수익 노린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이해인 기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같은 네이버 계열사인 스노우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스노우와의 협업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기업가치 증대에 따른 대규모 투자수익 창출도 노린다는 분석이다.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분사한 스노우에 투자한다고 29일 공시했다. 라인 대변인 하야시 후미코가 밝힌 투자금은 46억엔이다.

라인이 스노우가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된다. 현재는 스노우 지분 전량을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다. 신주발행이 완료되면 라인과 네이버는 스노우 지분을 각각 25%, 75%씩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라며 "스노우 역시 이번 투자로 외형 확장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노우는 지난해 9월 캠프모바일에서 게릴라성 프로젝트로 시작한 서비스다. 다양한 뷰티 필터 효과와 스티커로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다운로드 7000만건을 돌파했다. MAU(월 평균 이용자)가 4100만명에 달한다. 서구권 인기 SNS '스냅챗'과 비교해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불린다.

스노우가 지난 7월 캠프모바일에서 분사하자 업계에서는 스노우를 글로벌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기업공개에 유리한 지분구도를 만들기 위해 분사를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스노우는 이번에 라인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성장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5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건 향후 스노우의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겠느냐"며 "향후 스노우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