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강관 줄이고… 고부가화로 철강산업 '체질개선'

정부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밑그림을 내놨다. 후판, 강관 등 공급과잉 품목의 생산을 줄이고 초경량철강제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개발을 통해 철강산업의 체질을 개선한다.


정부는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개최된 '제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 열위·공급과잉 품목에 대한 사업재편 지원 △경쟁우위 품목의 M&A·투자 확대를 통한 고부가화 유도 △친환경 및 IT화를 통한 설비 경쟁력 강화 △고부가 철강재 및 경량소재 등의 조기 개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부적합 철강재 유통 방지를 5대 핵심 전략으로 세웠다.

정부는 우선 공급과잉 등으로 인해 수요가 침체한 품목은 자발적인 설비 감축을 유도할 계획이다.

후판은 조선업 침체로 인해 수요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후판설비 감축·매각, 후판사업 분할 등 업계 스스로 감축방안을 마련해 적정수준으로 조정하고 2020년까지 수요산업과 해외경쟁기업 동향을 고려해 추가조정을 유도한다.

북미 에너지개발 수요 위축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강관은 기업활력제고법을 통해 우수설비, 숙련인력 인수를 유도한다.


민관공동으로 연구개발(R&D)을 통해 유정용강관 등 고부가제품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국내 한국가스공사·석유공사 등 공기업과 협조해 실증·시범적용을 추진한다.

철근과 형강은 수입산대비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내수 수준의 설비를 유지하면서 불량·위조 수입재 유통방지 등 시장관리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경쟁우위 품목은 판재류는 가격·품질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차량 경량화와 대체소재 등장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업체간 인수합병(M&A)와 신규투자를 통해 제품의 고부가화를 추진한다. 미래자동차·항공기용 초경량 철강제품, 타이타늄 등 경량소재 생산을 위한 R&D, 설비에 과감한투자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고로는 차세대 친환경 설비로 전환을 지원한다. 고로는 생산규모, 최신 대형설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민관합동으로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에 착수한다.

전기로는 고비용구조, 고급철스크랩 부종 등의 이유로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제강사(철근, 형강 등) 경쟁력이 취약하므로 내년 중으로 철스크랩 유통·가공체계를 개선하고 대체원료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I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조업 자동화, 품질관리가 가능한 지능형 조업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제철소'를 보급해 공정혁신도 지원한다.

미래자동차, 에너지, 건설 분야에 사용될 고부가 철강재 개발을 위한 R&D 지원도 확대한다. 개발 초기단계부터 수요기업과 철강사간 협력을 통해 공동 R&D를 추진케 할 방침이다.

타이타늄,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 3대 경량소재는 수요기업과 철강기업,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융합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국가 R&D 과제로 추진한다. 2023년까지 타이타늄 기술을 완전자립화 할 계획이다.

철강사·대학·연구소 협력을 통해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서울, 전남 광양, 충남당진 등 소재 대학을 철강 산학연 지역거점 협력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기활법에 따른 사업재편 승인 기업이 설비를 감축하면 유휴인력에 대한 전직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도 지원한다. 해외 발전소·플랜트 설비 진출 시 국산 우수 철강재를 동반수출하고 수출 품목은 경쟁이 심한 범용 철강재에서 고기능 철강재, 기술·설비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 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자율로 추진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종합적인 경쟁력강화 대책이 마련됨으로써 향후 관련 산업의 선제적인 사업재편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