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갤럭시노트7', 부활의 역사 쓴다

삼성전자가 오늘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한다. 글로벌 리콜의 상처를 딛고 흥행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워진 갤럭시노트7은 안전한 배터리를 장착하고 리콜 발표 이후 실추된 제품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광고도 다시 제작했다. 리콜 이후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쟁사로 눈 돌린 소비자를 다잡기 위해 어느 때보다 공격적 마케팅이 전개될 전망이다.

◇리콜 멍에 지울 ‘블랙오닉스’ 10월 초 출격=삼성전자는 1일 갤럭시노트7을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 딜라이트샵과 2만여 이통사 매장에서 본격 판매한다. 일반판매 시점에 맞춰 TV광고도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국내 뿐 아니라 판매재개가 이뤄지는 순으로 지역·국가별 새로운 광고를 선보일 방침이다. 리콜 이슈와 새 갤럭시노트7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다시 태어난 갤럭시노트7은 안정성이 확보된 배터리를 탑재했다. 소비자가 인식할 수 있게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와 화면상단 상태 표시줄의 배터리 아이콘을 녹색으로 바꿨다. 제품포장 박스에도 ‘■’ 표시가 추가된다.

국내 시장에서 위축된 갤럭시노트7을 되살릴 회심의 카드는 블랙오닉스 모델을 주축으로 한 ‘컬러 마케팅’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블루코랄, 골드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등 3가지 색상에 더해 블랙오닉스 모델을 10월 초 선보인다. 블루코랄과 함께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다. 특히 아이폰7 시리즈에도 처음으로 블랙(제트 블랙) 색상이 도입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 블랙오닉스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갤럭시노트7의 마케팅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잔량이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새로운 '갤럭시노트7'

◇셈법 복잡한 해외시장, 소비자 달랠 묘수는=해외 시장에선 셈법이 더 복잡하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이후 애플 ‘아이폰7’과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


애플 아이폰7의 첫주 판매량은 전작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리콜 대응에 집중해온 삼성보다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구글도 갤럭시노트7의 부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포브스는 스마트폰 판매 분석업체인 앱텔리전트의 자료를 인용해, 리콜 사태 이후 스마트폰 채택률 변화에서 구글의 ‘넥서스 6P’가 847%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10월 4일 자체적으로 제작한 ‘픽셀’과 ‘픽셀 XL’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정상 판매되고 있는 중국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블랙컨슈머의 공세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지난 29일 현지법인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품 안전에 대해 커지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여기에 주춤했던 샤오미마저 ‘미5s’와 ‘미5s 플러스’의 선주문이 300만대를 넘으며 로컬 브랜드 강세 추세에 올라탔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속한 리콜은 옳은 대응이었고 높아진 소비자 기대치에 부합하는 제조사는 드물다”며 브랜드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올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예상치를 기존의 1200만대에서 60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하반기 영업이익 감소 효과는 2조원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