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포함 치약 제조업체 10곳, 어떤 처벌 받나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서울 이마트 왕십리점 고객만족센터에 환불조치 후 회수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들이 카트에 가득 쌓여 있다./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을 만든 국내 제조업체 10곳은 3개월 간 회수 조치된 치약 149개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행정처분을 받는다. 문제가 된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을 빼더라도 3개월 간은 회수된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모든 치약 제조업체 68개사 3679개 제품을 대상으로 CMIT/MIT 함유 원료 사용 여부를 확인한 결과 아모레퍼시픽, 부광약품 등 10개 업체 149개 제품에서 해당 원료가 사용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날 식약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적발된 10개 업체는 제조업자준수사항을 위반해 해당 품목 제조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는다"고 밝혔다. 각 업체는 회수된 치약 총 149개 제품을 3개월 간 만들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만 해당 제품의 허가 등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처분은 Δ국보싸이언스 Δ금호덴탈제약 Δ대구테크노파크 Δ동국제약 Δ부광약품 Δ성원제약 Δ시온합섬 Δ시지바이오 Δ아모레퍼시픽 Δ에스티씨나라 총 10개 업체의 149개 제품에 적용된다.

더불어 식약처는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이 제조업체의 원료 관리 부실에서 초래된 만큼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해 재발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제조업체 10곳이 CMIT/MIT 성분을 치약 제조에 직접 사용한 것이 아니라 미원상사로부터 공급받은 계면활성제에 CMIT/MIT가 혼입된 것을 알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미원상사로부터 치약이나 구강 세척용으로 들어가는 화학제품 MICOLIN S490을 납품받았다. 이 화학제품은 0.22ppm의 CMIT/MIT를 방부제로 사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화학제품에 CMIT/MIT가 들어가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나머지 업체도 이와 비슷한 경로로 CMIT/MIT가 치약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제조업자는 입고된 원료가 허가 규정에 맞는지 검사해야 하지만 이들 10개 업체는 그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사안은 제조업자가 제조 관리 의무 또는 생산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체들이 보다 철저하게 원료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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