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라"…웹툰·웹드라마 만드는 기업들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한 기업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젊음 층이 익숙한 웹드라마나 웹툰(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의 카툰(cartoon)을 합친 단어)은 물론 경영층이 직접 나서며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달 말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가제)’을 공개한다. ‘긍정이 체질’은 △무한동력(2013) △최고의 미래(2014) △도전에 반하다(2015)에 이어 삼성이 제작하는 네 번째 웹드라마다.

삼성은 이번 웹드라마를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역경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인공역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EXO(엑소)의 멤버 도경수(디오)가 발탁됐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영화 '스물'을 통해 ‘젊은 세대의 정서를 잘 이해하는 감독’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2030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스낵 컬처 콘텐츠인 웹드라마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도전에 반하다'는 누적 조회 수 3000만 뷰를 달성하며 국내 웹드라마 사상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웹툰을 제작한 기업도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7월부터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장편 브랜드 웹툰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정기 연재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신입사원 일상은 다룬 '연봉신'의 시즌 1·2에 이어 2014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공상과학 만화 '워킹 히어로'를 선보였다. 연봉신 시즌 1·2의 누적 조회 수는 5000만회에 달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웹툰은 회사 사업 내용뿐 아니라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회사 블로그에 2015년 9월부터 LG전자 신입사원의 일상을 그린 '두근두근 신입사원툰(신사툰)을 게재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이 회사 내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만화라는 친근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경영진이 회사 입사를 원하는 지원자를 만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도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우수 미래 R & D(연구개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을 사업장으로 초청하는 이색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한상범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여한다.

학교를 찾아가는 방식의 채용설명회에서 벗어나 사업장으로 대상자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들은 경영진과 만남은 물론 회사 임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LS그룹은 지난달 계열사 연구개발 보고대회 및 전시회(티페어·T-Fair)를 하반기 채용 설명회와 연계해 잡페어(Job-Fair)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국내 주요 대학 연구실의 교수와 석·박사를 초청해 그룹 우수 기술을 홍보하고 대내외 다양한 연구인들의 축제로 확대시켰다.

LS 관계자는 "취업을 희망하는 공대생 100여명을 초청, 직무를 소개하고 모의면접과 직무상담회 등을 열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면서 "앞으로 이 행사를 정례화해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