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파업, 스마트폰 리콜 직격탄…9월 수출 5.9% 감소(종합)

한진해운이 채권단의 추가지원 중지 결정으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수북이 적재돼 있다.

수출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의 파업과 함께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리콜 사태 등이 악영향을 미친 까닭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9월 수출입동향'을 통해 9월 수출액이 408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9% 줄어들었다고 1일 밝혔다.

9월 수출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늘어난 401억달러를 기록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바 있다. 수입은 337억5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71억500만달러 흑자를 내며 5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6월을 제외하고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했고, 단가 역시 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수익성과 직접 연결되는 원화기준 수출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12.1% 감소했다.


수출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4대 주력 품목이 부진한 영향이다.

조업일수가 0.5일 줄어든 상황에서 자동차 파업,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의 리콜사태는 감소 폭을 키웠다. 유가영향 품목의 정기보수 확대와 선박 인도물량도 감소하는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2012년 7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인 27.9%의 감소율을 보였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더해 삼성 갤럭시 노트7의 폭발 현상으로 인한 리콜과 판매 중지로 완제품 수출이 부진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파업이 약 70일간 지속돼 생산차질을 크게 빚었다. 수출 차질 물량은 7만9000대, 금액 기준으로는 11억4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8월 이후 최대인 2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정기보수 규모의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4%, 0.1% 감소했다. 선박은 LNG운반선 2척을 포함 총 26척을 수출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자동차 부품, 섬유 등 품목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컴퓨터가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섬유는 각각 수출이 3.5%, 0.2% 늘어났다. 반도체(-2.6%)와 일반기계(-0.2%), 철강(-4.1%) 등은 9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유망소비재는 전품목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이 전년동기 대비 75.1% 증가한 것을 비롯해 패션·의류 3.0%, 생활유아용품 11.9%, 의약품 17.9%, 농수산식품 8.2%,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9.0%,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22.9% 등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6.9%), 일본(6.3%) 수출 흐름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남미 수출(0.2%)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중남미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5년 3월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수출 감소로 6.1% 감소세를 보였고, 아세안(ASEAN) 역시 1.3%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부진으로 인해 9.1% 감소를 기록했다.

수입에서는 원자재(-1.3%), 자본재(-7.2%)는 감소세가 계속됐으나, 소비재(5.4%)는 증가했다.

9월 수출은 일부 주력품목의 수출 차질을 빚은 특이요인이 큰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 8월 증가세를 보인 것처럼 전반적인 수출 회복의 기조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진해운 물류차질로 인한 주력품목 수출 감소도 2300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 추경사업의 신속한 집행과 수출 현장애로 해소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추경예산을 활용해 신흥시장(5조2000억원), 중소중견(6000억원), 해외 프로젝트(7000억원) 등 무역보험을 총 6조5000억원 추가했다.

해외전시회와 지사화사업 지원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면세점 납품 중소·중견기업도 수출 지원대상에 포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품목의 특이요인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부분에서는 회복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기존에 발표한 다양한 수출 지원 대책을 기업별 맞춤형으로 추진해 수출 애로를 해소해 나간다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될 요인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