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긴급 기자간담회…'공시 모럴해저드' 의혹 풀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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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315,000원 ▲500 +0.16%)이 다국적 제약사와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 성사와 해지 공시를 연이어 내놓은 것 관련,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계약 해지 공시 후 연달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사망 공지가 나온 점 역시 석연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달 29~30일 사이 발생한 기술수출 계약 성사와 해지 관련 기자 간담회를 오는 2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관순 사장과 손지웅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 김재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9일 기술수출 발표 후 발생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우선 계약 성사와 해지 공시 시점에 대해 어떤 해명이 나올지가 이번 간담회의 최대 관심사다.

한미약품은 29일 증권시장 마감 후인 오후 4시30분께 공시를 통해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공시를 냈다. 이에 다음날인 30일 오전 시장은 한미약품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30일 개장 후 30여분 만에 약 8500억원의 기존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냈다. 이 때문에 5% 이상 상승 출발한 한미약품 주가는 장중 18%까지 폭락했다. 호재와 악재 이슈가 연이어 터져나온 가운데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이미 계약 성사와 해지 두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시차를 두고 공시를 한 것은 '모럴해저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계약 해지 사실을 개장 전이 아닌 개장 직후 공시한 것은 특정 투자자들이 주식을 미리 팔 시간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계약해지 공시가 난 30일 오후 4시경 식약처가 계약 해지 관련 약품 임상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내놓은 점도 석연치가 않다. 임상 사망자가 공시에 앞서 발생했다면, 식약처 발표는 한미약품의 공시 시점에 맞춰 나온 것일 수 있어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슈가 발생해서 관련 오해가 많은 상황"이라며 "계약해지 통보는 29일 계약 성사 공시 후 저녁에 도착해 다음 날 오전 관련 공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