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vs 무라카미 하루키'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이유는?

오는 13일 영광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사진=뉴스1

10월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은 오는 13일 발표, 노벨상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노벨문학상은 후보자가 미리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부문이다. 그해 수상자를 미리 점쳐보는 것도 연례행사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일본 언론은 한국의 고인 시인을 수상 후보로 거론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노벨문학상 후보 선정 기준은?
노벨문학상 후보는 수상자가 발표되는 전년 초가을부터 시작된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위원회는 역대 문학상 수상자나 세계적인 문학 권위자 등 약 1000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낸다.

이들은 이듬해 1월31일까지 추천서를 작성해 노벨위원회에 보낸다. 단, 자기 자신은 추천할 수 없고 추천 후보를 절대 발설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매년 200여건에 달하는 추천서가 노벨위원회에 도착한다.

노벨위원회는 추천서를 심사한 후 9~10월 최종후보 명단을 시상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에 넘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수상자는 한림원 회원 과반의 표를 얻어야 한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영광의 노벨문학상이 시상된다.

7일 기준 무라카미 하루키가 배당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래드브로크스 캡처

◇英 베팅사이트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력"
영국 베팅사이트 래드브로크스는 무라카미 하루키(67)의 수상을 유력시했다. 래드브로크스는 지난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맞힐 만큼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는 사이트다.


7일 기준 무라카미 하루키의 배당률은 '4대 1'. 이는 1달러를 베팅하면 4달러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뜻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수록 배당액은 낮아진다. 현재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86)'와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83)'가 하루키 뒤를 이어 2위·3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2012년부터 2년 연속 가장 높은 베팅 순위를 기록해 매년 노벨문학상 '0순위 작가'로 이름을 올렸으며 2014년과 지난해에는 2순위를 기록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에게 소설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이후 그는 '1Q84' '언더그라운드' '태엽 감는 새' 등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고은 시인은 국내 작가 중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日 언론 "고은 시인 수상 가능성 더 높아"
국내 작가 중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는 시인 고은(79)이다. 고은 시인은 매년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수상 인연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 역시 그의 수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만년 후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일본 언론이 자국의 무라카미 하루키보다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 주요 매체는 무라카미가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웨덴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무라카미 문학의 가벼움이 수상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면서 "현재 한국 시인 고은과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86), 케냐의 소설가 응구기와 시옹오(78) 등의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전했다.

고은 시인은 1958년 등단한 이래 50년 넘게 한국 문학의 산맥처럼 존재했다. 150권 이상의 시·소설 등의 책을 냈고 국내외 문학상을 20개 가까이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출간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