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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 연구·뇌과학…'불멸'의 길 열어주나

[과학책을 읽읍시다]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철학적 질문'에 대한 '과학적 응답'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6.10.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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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 연구·뇌과학…'불멸'의 길 열어주나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엘리자베스 블랙번은 염색체의 끝 부분에 달린 텔로미어(말단 소립) 길이가 너무 짧으면 면역 기능의 상실, 암, 감염과 같은 불행을 맞는다고 말했다.

이 단백질 성분은 세포 증식이나 분열 때 염색체의 손상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그 크기는 줄어든다. 텔로미어가 지나치게 짧아지면 염색체도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각종 질병이나 노화도 촉발된다는 얘기다. 그가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에서 저자 슈테판 클라인과 나눈 대담 내용이다.

블랙번은 인간의 생활 조건과 텔로미어 길이가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그가 심리학자들과 함께 장애아 자식을 둔 어머니들을 연구한 결과다. 자식을 돌본 기간이 길면 텔로미어 길이가 더 짧았다.

미국에서는 장애아 양육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머니들은 부담을 안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 저자는 "불행이 닥칠 때마다 '생명의 실'(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실)도 잘려나가는 셈"이라고 설명한다.

책에는 인간의 불멸 가능성도 실렸다. 노화하지 않는 생명체인 섬모충 연구 등을 통해서다. 섬모충은 텔로미어 생성 효소인 텔로머라아제를 통해 염색체 손실을 막는다. 블랙번이 텔로미어 연구에서 주목해온 대상도 섬모충이다.

영혼의 불멸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크리스토퍼 코흐 앨런뇌과학연구소 최고책임과학자는 육체가 소멸하더라도 우리가 컴퓨터의 모습으로 영생할 수 있다고 봤다. 뇌에 들어있는 모든 정보를 컴퓨터에 옮겨 뇌를 영원히 숨 쉬게 한다는 얘기다.

책은 불멸, 선과 악, 사회적 관계, 꿈, 자아,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등 어찌보면 철학적인 화두에 대한 과학계의 시각을 담았다. 저자는 집필을 위해 11명의 당대 석학들과 대담했다. 대담 대상은 관심사가 다양한 만큼 그 업적도 다양했다. 블랙번, 코프 뿐 아니라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실천윤리학 분야의 거장 피터 싱어,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스반테 페보, 30년간 아동의 사고를 연구한 발달심리학자 앨리슨 고프닉, 꿈의 생성 경로를 밝힌 정신과의사 앨런 홉슨 등이다.

도킨스는 자연이 진화를 위해 이기주의를 선택했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제 1차 세계대전 때 군인들이 전투 중에 용감하게 행동한 것은 희생 정신 등 이타주의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는 여자들의 호감을 사서 번식 확률을 대폭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위키피디아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된 것도 배포자가 평판을 높이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담에 응한 석학 모두가 동의한 것은 생활의 경험과 철학 만으로 인간이 지닌 의문을 풀기 어렵다는 것이다. 체계적이지만 성가신 과학적인 분석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엮는 과정에서 대화 상대가 "자연을 연구한 덕분에 자기 삶과 세계도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게 됐다"고 설명한 순간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썼다. 인간이 연구한 과학은 다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책은 저자가 2010~2013년 간 진행한 인터뷰를 독일 주간지 차이트 마가진에 요약, 게재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256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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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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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allnew001  | 2016.10.24 08:51

장애아 지원이 없어서 돌봄 기간이 길면 텔로미어 짧아진다. 당연한 얘기다. "스트레스"가 엄청나죠.. 특히 우리나라는 더 심하죠. 섬모충 연구한다고 불멸? 웃기는 소리일뿐이다. 태어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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