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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이 무대가 된다" 1500kg 대형 거울로 마주하는 '라 트라비아타'

'라 트라비아타-더 뉴웨이' 연출 헤닝 브록하우스…"다른 관점에서 극을 바라볼 수 있을 것"

문화를 일구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6.10.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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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출가 헤닝 브록하우스는 대형 거울을 사용해 객석이 무대가 되고 무대 바닥이 배경이 되는 독특한 연출로 '라 트라비아타'를 재현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독일 연출가 헤닝 브록하우스는 대형 거울을 사용해 객석이 무대가 되고 무대 바닥이 배경이 되는 독특한 연출로 '라 트라비아타'를 재현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을 반기는 것은 텅 빈 무대 위에 눕혀진 거대한 거울뿐이다. 가로 22미터, 세로 12미터, 무게만 1500kg 이상인 이 거울은 공연이 시작되면 천천히 들어올려져 무대 위의 모습을 반사한다. 관객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객석이 무대가 되고, 무대 바닥이 배경이 되며 공간이 새롭게 창조되는 셈이다.

'거울'을 활용한 오페라 무대로 화제가 된 세계적인 연출가 헤닝 브록하우스의 '라 트라비아타'가 다음 달 8일부터 13일까지 한국 관객을 찾는다. 브록하우스의 독특한 연출로 재해석된 작품답게 '더 뉴 웨이'(The new way)라는 부제가 붙었다.

브록하우스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드디어' 오게 됐다"며 "'라 트라비아타'를 1992년 초연한 뒤 25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공연의 산뜻함과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브록하우스의 무대는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면서 동시에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한다. 화류계 여성 비올레타의 삶을 표현하는 1막에선 여성의 신체를 그린 회화 그림을 콜라주로 이어붙인 배경이 펼쳐지고 알프레도와 소박한 행복을 일구는 2막에선 하얀 들꽃의 이미지가 나타나는 식이다.

그는 "베르디 악보의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연출로 표현했다"며 "지금까지 존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공연이 된 것은 바로 그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닝 브록스의 '라 트라비아타-더 뉴 웨이' 공연 모습/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헤닝 브록스의 '라 트라비아타-더 뉴 웨이' 공연 모습/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마지막 3막 공연이 끝나갈 즈음에는 거울이 90도 각도로 완전히 바뀌면서 관객이 무대를 지켜보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브록하우스는 "무대 위 거울이 (보통) 관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을 마치 법정에 선 증인처럼 만들어버린다"며 "특히 3막에서는 거울에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자신에게) 투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가 좋아하던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사용했던 '낯설게 하기'와 관련이 있다.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가 현실이 아닌 '극'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현실에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는 이 방식을 통해 관객을 극에 참여시킨다.

그는 "오페라 자체를 지배하는 것은 음악"이라면서도 "베르디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어떤 식으로 재해석했을지 중점을 두고, 가상으로 상상하면서 연출했다"고 전했다.

브록하우스는 이어 "거울을 사용해 두 가지 관점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며 "독특하게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다른 구조, 다른 관점에서 극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면서 오히려 이야기 자체를 더 크게 부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의 마음을 내적으로 건드려주는 것"이라며 "오페라는 미켈란젤로 작품을 보는 것처럼 단정 지을 수 없다. 새로운 무대에 올라가듯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미국, 스페인, 프랑스, 중국 등 세계 유명 공연장에 올랐던 브록하우스의 '라 트라비아타'는 오는 11월 서울 공연에서도 초연 당시 무대와 의상, 소품 등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번 공연의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글래디스 로시와 알리다 베르티, 알프레도 역에 테너 루치아노 간치, 제르몽 역에는 세계적인 바리톤 카를로 구엘피 등이 출연한다. 테너 이승묵, 바리톤 장유상 등 국내 성악가도 함께 출연하며 연주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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