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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韓 어르신들, 美 명문대생 50명 제자둔 사연

[인터뷰]미국 학생-한국 어르신 연결해 한국어 수업, 'SAY' 프로젝트 조용민·조연정씨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입력 : 2016.10.20 05:01|조회 : 10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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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생과 한국 어르신을 연결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SAY 프로젝트'를 만든 조용민씨(왼쪽)와 조연정씨/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미국 학생과 한국 어르신을 연결해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SAY 프로젝트'를 만든 조용민씨(왼쪽)와 조연정씨/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어르신들은 복지 수혜자이기 전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한국어를 알리고 노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유학파 청년들이 힘을 합쳤다. 24살 동갑내기 조용민씨와 조연정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미국 대학생과 한국 은퇴자 등 노년층을 연결해 주는 한국어 수업 프로젝트 'SAY'(Seniors And Youth·노인과 젊은이)를 진행 중이다. 매주 30분씩 화상통화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시작은 4년 전부터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공공정책학(3년·휴학)을 공부하던 조용민씨가 병역의 의무를 위해 입국했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근무했던 게 계기다.

조씨는 "어르신들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많았다"며 "자기 일이 없어 상실감이 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모교에 한국어 수업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한류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있지만 가르치는 사람은 부족했다. 한국 어르신들을 한국어 선생님으로 연결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던 조연정씨와 SAY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4년 9월 프린스턴대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 8명과 어르신 8명으로 시작했다.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조연정씨는 "학생들은 경험 많은 어르신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수업이 재밌다는 반응이었다"며 "어른들도 미국 명문대 학생이 제자가 됐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청년과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아했다"고 말했다.

20대 외국 청년과 60~70대 한국 어른간 세대차이는 우려와 달리 수업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됐다.

조용민씨는 "학생이 '취업이 안된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어르신들은 전쟁 이후 굶지 않으려 고생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학생들이 새로운 이야기에 굉장히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프린스턴대는 2014년 9월부터 4학기 동안 SAY 프로그램을 한국어 수업 과정에 넣어 진행했다. 반응이 좋자 예일대도 2015년 9월부터 1년 동안 SAY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그동안 학생 50명과 어르신 50명이 연결됐다.

끈끈한 인간 관계도 생겼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한국의 할아버지·할머니'로 부른다. 실제 한국에 어학연수 왔다가 직접 어르신을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다.

조씨 등은 무료로 이뤄졌던 SAY를 사업화할 계획이다. 조용민씨는 "학생에게 수업료로 1시간에 15달러(약 1만6800원)을 받고 어르신들에게 시급 10달러(약 1만1200원)를 드릴 계획"이라며 "은퇴한 분들에게 보람있는 일자리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정씨는 졸업 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IB(투자은행)사업부에 근무해왔지만 아예 퇴사하고 SAY 사업화에 합류했다. 베트남계 미국인 윈 쿠안(Quan Nguyen)씨도 미국 펜실베이나대를 졸업하고 올해부터 SAY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조연정씨는 "프린스턴대와 예일대는 11월 SAY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세대 간 배움'에 대한 연구도 발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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