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힐러리 테마株 태양광에 볕드나

11월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자 증시에서는 태양광이 수혜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힐러리는 당선시 5억개 이상의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며 미국을 청정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34포인트(0.02%) 내린 2040.60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태양광주를 포함한 화학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케미칼 (24,550원 ▼550 -2.19%)이 3.25% 오른 2만8600원에 마감했고 OCI (93,300원 ▲200 +0.21%)도 2.48% 상승 마감했다. 미국 대선 일정이 본격화된 9월1일 이후 한화케미칼은 16.0%, OCI는 23.2%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힐러리, 태양광 발전을 핵심 공약으로=힐러리 캠프의 에너지 정책의 골자는 미국을 청정에너지 강대국으로 만드는 것이며 이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힐러리 진영에서는 태양 전지판 5억개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는 태양광 발전량을 140기가와트(GW)로 확대한다는 뜻으로 현 수준 대비 700%의 설비 증가를 의미한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힐러리의 에너지 정책은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시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힐러리는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에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어 그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태양광 산업은 2020년까지 약 5배 가량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15년 말 기준 미국의 태양광 발전 규모는 25GW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를 2020년까지 140GW까지 늘리려면 4년 동안 연평균 25GW의 설치가 필요하다. 미국이 연간 25GW의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 올해 65GW 수준으로 예상되는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도 내년부터는 75~80GW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75~80GW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건설하려면 폴리실리콘이 지금보다 약 2만톤 가량 많은 약 37만5000~38만톤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수요 증가는 세계 폴리실리콘 수급과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책 실현 가능성 높다=힐러리는 10년내 미국 전기 생산 중 재생에너지의 사용비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50%의 재생에너지 전기 생산 비중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0년 내에 약 7배에 가까운 설비 증설을 이뤄야 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 정부의 보유 토지에 기존 대비 10배의 재생에너지를 증설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연방 정부 부지에 풍력이나 태양광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는 개발업체 입장에서 임대료 부담이 낮고 빠른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힐러리 당선은 태양광을 비롯해 풍력·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업종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경쟁력이 살아있는 OCI와 한화케미칼이 주요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 증시 상장종목으로는 태양 전지판 생산업체인 퍼스트솔라와 선파워가 대표 수혜주다. 그밖에 풍력업체인 동국S&C도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다.

김재임 수석연구위원은 "태양광 업종은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있을 수 있어 반드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며 "힐러리 당선시 정책적 수혜를 바탕으로 장기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