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산매각 이후 육상부문 직원 감축키로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한진해운 서울 여의도 본사./사진=홍봉진 기자

한진해운 (12원 ▼26 -68.4%)이 육상부문 직원을 300명선으로 줄이는 인력 구조조정 조치를 자산 매각 이후에 실시하기로 했다.

20일 한진해운 육상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열린 2차 노사협의회에서 인력 구조조정 시기를 자산 매각(양수도계약) 이후로 늦추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한진해운 노사는 지난 18일에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다시 만나 인력 구조조정방안을 협의했다. 사측은 육상부분을 현재 650여명에서 300여명만 남기겠다는 뜻을 밝혔고, 노조는 아직 미주노선 매각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부터 하는 것은 시기가 맞지 않다고 맞서다가 사측이 한발 양보한 것이다. 18일과 20일 협의는 육상부문 노조만 사측과 만났다. 해상부문은 선박 매각 및 반선작업이 우선돼야 하므로 사측과 노조간 인력 구조조정 논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육상직원들은 한진그룹 계열사로 고용을 승계해달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한진해운 육상노조는 조 회장에게 보낸 '한진해운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대주주 책임 분담 요청'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이 그룹사로 고용승계되도록 즉각적인 검토를 해달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회사 주체 중 하나인 직원들의 고용상황 악화와 대량해고가 임박해 이렇게 하소연한다"며 "회사가 어렵다고 칼로 무 베듯이 구성원을 대량해고하는 것은 사훈에 명시된 '책임과 봉사'가 아니다. 떠날지라도 한진그룹 가족이었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직원들을 살려달라"고 전했다.

특히 조 회장에게 대주주로서의 책임도 당부했다. 노조는 호소문에서 "대량해고에 따른 최소한의 해고 보상금 및 위로금 지급을 대주주 및 법정관리 전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