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는 기본, 차량 공유까지…진화하는 편의점 서비스

편의점이 단순 소매 매장을 뛰어 넘어 생활서비스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접근성과 편리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입을 늘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매출원으로서 신규서비스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택배 수령, 발송, 반품까지…물류 거점으로=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 편의점 GS25가 함께 진행하는 무인택배수령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현재 50개 점포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000여개 점포로 확대키로 협의했다.

스마일박스서비스는 이베이계열 온라인몰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 구매시 GS25에 설치된 무인택배함으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택배가 도착하면 발송되는 인증번호를 편의점 근처에 설치된 무인함에 입력해 가능할 때 택배를 가져가면 된다. 택배 수령은 물론 반품까지 가능하다.

양사는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지난달 시험적으로 서울지역 일부매장에서 시작했지만 고객 반응이 뜨거워 전격적으로 확대를 결정했다. G마켓이 스마일박스 설치에 대한 고객 수요를 묻자 일주일간 2000여명 고객이 인근 편의점에 설치를 요청했다. GS25 점주들도 외부에 설치돼 비교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방문객 '발걸음'을 잡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설치 요청이 늘고 있다는 것.

김주성 이베이코리아 O2O팀장은 "주고객층으로 부상하는 1인가구 증가를 공략해 상품 자체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유용한 서비스 마련에 고심한 결과"라며 "오프라인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과 손잡아 1인가구, 맞벌이부부 중심으로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와 마찬가지로 롯데닷컴, 엘롯데도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전국 4200여 매장에서 택배 수령 '스마트픽'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배송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편의점 연계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티몬은 CU와 손잡고 택배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차량공유, 전기차 충전, 현금인출…서비스 늘리며 유통업계 '패권 장악'=시행 초반에는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편의점을 통한 택배 '발송'은 이제 일상이 됐다. GS25와 CU 등 전국 2만여 점포에 편의점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올 상반기 편의점 발송 택배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량 늘어난 850만 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1236만 상자, 2014년 1409만 상자, 2015년 1531만 상자에 이어 매년 두자리수 성장세 추이를 이어가고 있는 수준이다.

물류 이외에도 생활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편의점들은 각종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위드미는 지난 20일부터 위드미 16개 매장에서 캐시백 서비스인 '머니박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고객이 체크카드로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카드와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있도록 한 서비스다. CU에서는 출력, 스캔, 복사 등 '공용 클라우드 출력 서비스'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일부 시행하고 있다. GS25에서는 전기차 충전 점포 설치 및 휴대폰 보조배터리 대여·반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 은 마포 등 1인 가구가 많은 일부 지역에 '세탁소 딸린 편의점' 서비스를 도입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상품 판매 매출을 제외한 기타 서비스 매출이 30%대에 달할 정도로 각종 생활 서비스를 중심으로 패권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현재 각 편의점들이 신규 생활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