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패산 경찰관 총격범 성병대 '구속'(종합)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사제총기를 난사해 경찰관을 숨지게 한 성병대가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북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6.10.21/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사제총기를 난사해 경찰관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병대씨(46)가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신현범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1일 성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의 소명이 있고 도주의 우려가 인정된다"면서 "범죄의 중대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25분을 전후로 부동산 운영자 이씨가 부동산에서 나오길 기다렸다 준비한 총을 쐈다가 실패하자 망치로 때리고 이씨를 쫓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故) 김창호 경감(54)을 준비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성씨는 범행 당시 사제목제 총 17정과 흉기 7정, 폭발물 1개 등을 소지했고 방탄조끼를 착용했다. 성씨는 허공을 향해 10차례 정도 쇠로된 베어링을 발사했고 이는 김 경감의 어깨를 통해 폐로 관통됐다. 김 경감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여 만에 숨을 거뒀다.

성씨는 검거 과정에서 경찰이 발사한 실탄 3발 중 1발을 복부와 왼쪽 손목 등에 맞고 관통상을 입었지만 성씨는 치료를 거부한 상태다.


또한 둔기로 머리를 맞은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씨(67)는 두개골이 골절돼 뇌출혈 우려가 있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이날 일반 병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씨가 쏜 총에 복부를 맞은 행인 이모씨(71)는 탄환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성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은) 두 달 전부터 만들었고, 유튜브에서 폭약원리를 배워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생활고로 억류돼 이사를 가게 됐는데 그 집에 가게 되면 가스폭발사고로 암살될 수 있다"고 횡설수설했다.

또한 계획범행을 인정하며 "총격전은 대비를 했던 것이고 부동산 사장을 죽일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과 7범인 성씨는 지난 2003년 청소년을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 교도관을 폭행하고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추가로 받는 등 약 10년간 복역했다. 지난 2014년 1월 법원에서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은 뒤 범행 당일인 19일 소지했던 칼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전날 살인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성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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