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고향, 이탈리아 조각의 오늘과 만난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모아뮤지움 전시 출품작인 플로리아노 보디니의 대리석 작품 '말과 개'. /사진제공=모아뮤지움

이탈리아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년)의 고향이자 활동 무대로 '조각의 본고장'이라고도 불린다. 이 나라 출신 근·현대 조각가들이 한국에서 조명받고 있다.

모아뮤지움은 지난 17일 개관전으로 ‘이탈리아 근·현대 조각전’을 시작했다. 마리노 마리니, 줄리아노 반지, 자코모 만주, 플로리아노 보디니, 프란체스코 메시나, 아르날도 포모도로 등 총 6명의 이탈리아 근·현대 조각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모아뮤지움 측은 출품 작가진에 대해 "국내에서 아직까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지만, 세계적으로 조각계에서 인정 받는 작가들"이라며 "미켈란제로와 같은 거장이 발전시킨 이탈리아 조각 전통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 거장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는 자기 만의 조각 세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조각 작품과 함께 전시 시설도 둘러보게 만들 의도가 기획에 반영됐다. 모아뮤지움 측은 “입체 작업인 조각은 평면 작업인 회화와 달리 관객이 다양한 시점에서 하나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조각전을 통해 관객이 이동하며 시설도 다양한 각도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12월 30일까지.

다니엘 구이두글리의 조각 작품 '모비딕'. /사진제공=문신미술관

창원 시립 문신미술관도 창원조각비엔날레 일환으로 이탈리아 조각가 6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돌과 깊은 인연을 맺은 작가들로 구성됐다. 전통적 재료인 대리석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알렉스 봄바르디에리, 미카엘 오한자반, 필리포 치아볼리 코르텔리, 마시밀리아노 펠레티, 다니엘 구이두글리, 킴 드 루이스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탈리아 국제석제회사 헨로 및 헨로재단이 기획한 조각상인 헨로재단상의 수상 작가들이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탄생의 기적, 프랑코 아다미’ 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동성갤러리 측은 아다미에 대해 페르난도 보테로와 함께 현존 최고의 조각 거장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조각품은 이탈리아 피에르타산타의 카라라석 채굴장 깊은 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곳은 미켈란젤로가 아틀리에를 만들고 수 년 간 작업을 이어온 곳이기도 하다. 아다미는 생명과 탄생의 아름다움을 현대 조각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문신미술관과 예술의 전당 전시는 오늘(23일)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