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호 경감 빈소에 정치권 애도 행렬 이어져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창호 경감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6.10.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제 총기에 맞고 쓰러진 고(故)김창호 경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2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회의장,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20분쯤 빈소에 들어선 문재인 전 대표는 '최고의 예우와 존경을 바칩니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이후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넨 뒤 "경찰의 날에 이런 일을 당했다"며 "경찰관 안전 충분히 보호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숭고한 희생이며 최대한 예우하고 존경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3시쯤 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찰관들의 열악한 근무 조건과 장비가 드러났다"며 "이번을 계기로 이런 부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7시쯤 연달아 도착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추미애 대표, 남인순 민주당 의원은 유족 조문 후 내부 식당에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 이홍순 경찰병원장, 한원호 강북경찰서장 등과 함께 간단한 저녁을 먹으며 이번 사건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추미애 대표는 "인터넷으로도 쉽게 흉기를 구할 수 있는 요즘"이라며 "고인 희생이 의미없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서울청장이 "올해부터 3년계획으로 신형 방탄조끼 개발·보급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아직 보급이 덜 된 상태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고 말하자 정세균 의장은 "내년 예산에 증액 등을 적극 검토해서 방탄조끼 등 장비 보급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답했다. 이에 추 대표도 동의의 뜻을 전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 중간)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왼쪽 중간), 김정훈 서울청장(오른쪽 처음) 등이 고김창호 경감의 빈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강도나 성폭행범 등 강력범죄자들에 대한 관리 허술 문제도 지적됐다. 김 청장은 "전자발찌 도입 초기 10여명에 불과했던 관리 대상자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2900여명, 서울에만 300명이다. 법무부에서 해당 부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남인순 의원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진 지구대 등 지역경찰들이 전자발찌 착용자들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게 범죄예방 차원에서 좋을 것 같다"고 답했고, 정 의장 등도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빈소를 찾아 김 경감을 추모하고 경찰 안전확보를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 경감은 19일 오후 6시33분쯤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피의자 성병대씨(46)가 쏜 사제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당시 성씨는 10여차례 쇠구슬로 된 총을 발사했고 이는 김 경위의 폐를 관통했다.

전과 7범인 성씨는 지난 2003년 청소년을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 교도관을 폭행하고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추가로 받는 등 약 10년간 복역했다. 지난 2014년 1월 법원에서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은 뒤 범행 당일인 19일 소지했던 칼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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