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이버공격에 트위터·스포티파이 등 마비…국토안보부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사이버 공격으로 트위터와 스포티파이,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사이트에 장애가 발생, 국토안보부와 FBI가 조사에 착수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의 주요 인터넷 호스팅 서비스업체인 딘(Dyn)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 미국 동부에서 주요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뉴햄프셔 주에 본사를 둔 딘은 "오늘 오전 7시 10분(동부시간) 도메인 네임 서비스(DNS)를 관리하는 메인 서버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이 시작됐다"면서 "2시간이 지난 9시 10분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수시간 동안 2차 공격이 진행됐고 추가적인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주 국토안보부는 '보트(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한 새로운 강력한 사이버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공격으로 트위터와 음악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 토론 사이트 레디트, 숙박 예약 사이트인 에어비앤비 등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사들의 홈페이지도 접속하기 힘들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의 웹서비스 부문도 접속 단절이 일어났다.
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이날 오전까지 총 76개의 사이트에서 서비스 장애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신고됐다"면서 "미국 인터넷의 절반 가량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누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토안보부가 관련 상황을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누가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지 밝힐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