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오리온, 개막전서 증명한 우승 후보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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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지현 기자

추일승 감독. /사진=KBL 제공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이 명불허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미디어데이서 대부분의 감독들이 오리온을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가 있었다.

오리온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서 81-69로 대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포워드 농구로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을 차지했다. 두터운 전력에 모든 선수들이 3점슛을 쏠 수 있는 오리온의 공수 밸런스는 안정적이었다. 더구나 올 시즌 오리온은 단신 외국인 선수가 바뀐 것 외에는 지난 시즌과 큰 변동 없는 전력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대부분의 감독들은 오리온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추일승 감독은 "이번에는 2가지 우승(통합우승)을 차지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일승 감독의 자신감은 확실히 근거가 있었다. 오리온은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포워드 농구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도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홈 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타적인 패스 플레이가 돋보였다. 슈터가 많은 오리온의 공격을 극대화 시켰다. 필요할 때는 본인의 공격도 가져갈 줄 아는 선수였다. 변수로 지적됐던 바셋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오리온은 KCC를 압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은 연습경기가 연달아 취소되면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추일승 감독은 "연습경기를 많이 해야 하는데 스케줄이 완전히 꼬여버렸다"며 걱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리온의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은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계속해서 오픈 찬스를 생산해냈다. 오리온은 우승 후보의 자격을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