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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열린 백남기씨 추모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백씨 시신 부검 반대와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6.10.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경찰의 부검영장 집행 관련 6차 협의 요구에 대해 백남기투쟁본부(투쟁본부)가 거부 입장을 재차 밝혔다.
투쟁본부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는 응할 수 없다"며 "사인은 명백하고 증거는 충분해 부검은 필요하지 않다"고 기존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투쟁본부는 경찰이 부검을 주장하는 두 가지 논린 중 하나인 백선하 서울대 교수의 병사 주장이 대한의사협회에서조차 배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의 사망원인이라는 경찰의 '빨간우의 가격설'은 진실이 왜곡된 터무니없는 소설에 불과한 점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빨간 우의'로 지목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소속 40대 조합원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사 당시 내가 빨간우의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경찰에 말했다"며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집회 참석과 관련된 사항 외에 백씨와 관련된 내용은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경찰은 '유가족 동의 없이 부검은 불가하다'는 법원의 명령을 준수하고 부검 강행 시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폐기됐다고 밝힌 사건 당시 상황보고서의 존재가 최근 드러난 것에 대해 "경찰의 거짓말이 또 다시 드러났다"며 이철성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부검영장에 명시된 부검 집행 시한은 오는 25일까지다. 투쟁본부와 유가족 측이 부검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경찰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경찰이 영장을 강제로 집행한다면 투쟁본부 측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투쟁본부와 민주노총 등 3000여명(경찰추산 2000명)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백씨 추모대회를 열었다.
추모대회가 끝나고 이들은 광교에서 종로1가와 원남사거리를 거쳐 백씨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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