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피 장세 속 어닝시즌·달러 강세 지속 주목

이번주(24~28일) 코스피 시장은 정점에 도달하는 3분기 실적시즌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우리은행 등 은행주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 LG화학 LG전자 쌍용차 등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어닝 시즌의 분위기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거시경제 이슈보다는 개별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연동되는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국제유가의 배럴당 50달러 지지선 확보,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게걸음 장세를 펼쳤다. 전주말 대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0.51%에 불과하다.

◇어닝시즌 본격 개막=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와 2분기 각각 34조6000억원, 37조원을 기록했던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 34조원, 4분기 33조8000억원으로 하락 추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여파로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월말 40조원대에 비해 급감한 상태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LG생활건강 (381,500원 ▼4,500 -1.17%) SK하이닉스 대림산업(25일) GS건설 현대차 POSCO(26일) NAVER 현대건설 현대위아 삼성SDI 현대건설(27일)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28일) 등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1팀장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적시즌이 정점에 달한다는 점에서 실적 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중인 업종으로는 철강 건설 반도체 등을 꼽았다.

◇달러 강세 계속되나=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을 상회하면서 달러화 추가강세 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사고 있다.

외국인은 10월 옵션만기 이후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현선물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연출하며 865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 성격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시장 상승 견인력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하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 모멘텀이 여타 주요 국가들의 모멘텀보다 우월한 점 등이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이 발표되는데 미국 경기지표 호조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단기 달러화 강세 압력 지속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주목해야 할 거시경제 지표로는 25일 발표되는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블룸버그 집계 시장 예상치는 2.4%로 이는 1분기 2.8%, 2분기 3.3%는 물론 한국은행의 3분기 수정 전망치 2.7%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국의 수출 부진과 한진해운 (12원 ▼26 -68.4%)발 물류대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단종, 현대차 파업 등 부정적 요인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 지가 관건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개인과 기관의 수급 방향성은 내부 경제주체들의 경기 인식과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다"며 "거시경제 시각 선회가 전제되지 않는 한 펀드 환매, 거래대금 감소 등 증시 수급 우려 완화 가능성은 여전히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