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새 경쟁환경에 직면한 여전사, 해외시장이 기회"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개혁 정례 기자 간담회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여신전문업이 중금리대출 출시와 다양한 결제수단 출현 등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쟁환경에 직면했다"면서 "해외시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4개 카드사와 롯데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8개 캐피탈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6차 금요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은 소비자금융 수요와 산업화로 인해 소액금융·리스 등 여전업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선진국 시장은 새로운 금융 기법 습득과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여전업은 발달된 ICT(정보통신기술)기반 서비스, 제조업과 연계한 할부·리스 등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에서의 우위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며 "각 사의 장점과 결합해 전략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해외진출 과정에서 여전사들이 인허가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시장정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대해서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서는 신한카드, BC카드, 현대캐피탈, BNK캐피탈 등 4개사가 자사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비지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했고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할부금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캐피탈과 BNK캐피탈은 각각 유럽에서 현대·기아차 연계 금융업 진출, 미얀마 농업인 대상 맞춤 소매대출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여전사 관계자는 "해외금융시장에 대한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현지와 국내 금융 당국간 협력을 강화해 현지 인허가 등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