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령관, 영관급 장교 성매매 알선 "참담하고 죄송하다"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은 기무사 소속 영관급 장교가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과 관련 "사령관으로서 참담하고 죄송하다"고 23일 밝혔다.

조 사령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 사령부가 군사보안과 방첩, 군 기강에 모범이 되고, 그것을 주관하는 정보기관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제대로 된 (재발방지)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해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2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기무사 소속 영관급 장교 A씨(44·소령)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강서구 방화동 자택 인근에서 체포했다. A소령은 이달 1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온라인 채팅을 이용해 성매매 여성들을 남성들과 연결해주고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사령관은 "(A소령이 범행 동기와 관련) 헌병대 수사 과정에서는 와이프의 병원 치료비가 필요했다고 얘기했는데, 정확한 동기나 배경은 수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사법처리가 완료되면 엄벌할 수 있도록 복안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지휘관 대책회의를 했고, 지휘관들 책임하에 전 부대원을 소집해서 교육하고 토의하도록 했다"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내부적으로 있는지 살펴서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무사는 A소령 사건을 계기로 현역 군인들의 성매매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조사 중에 나섰다. 또 기무사는 이번 사건을 포함 내부 혁신방안을 담은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